정상회담 한달 만에 성사 … "동남아 시장 진출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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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시 초지에서 방목 중인 한우. ⓒ연합뉴스
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가 1일 처음으로 싱가포르 수출길에 올랐다. 지난달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수출을 공식 합의한 지 한 달 만에 이뤄진 후속 조치다.농식품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이날 오후 제주항에서 제주산 한우 ·돼지고기의 첫 수출을 기념하는 선적식을 열었다. 선적식에는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송성옥 광주식약청장을 비롯해 수출업체, 생산자단체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초도 수출물량은 한우·돼지고기 4.5톤, 약 2억8000만원 규모다. 제주축협(도축장), 서귀포시축협(가공장), 제주양돈농협(도축장, 가공장), 대한에프엔비(가공장), 몬트락(가공장) 등 6곳이 수출 작업장을 담당한다.이번 수출은 우리 한우·돼지고기의 안전성을 축산물 수입 기준이 엄격한 싱가포르가 인정한 결과다. 농식품부·식약처는 2016년부터 우리 한우고기와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시장 진출을 위해 제주도청과 협력해 싱가포르 당국과 수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총회에서 제주도 지역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했다.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위생·검역 조건을 최종 타결했다.싱가포르는 고소득 국가로 축산물 공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싱가포르는 육류 시장 규모는 2019년 31억달러에서 2023년 39억달러로 연평균 5.5% 성장하고 있다.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K-푸드와 함께 싱가포르 내 많은 시민들이 우리 축산물을 잘 알고 편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현지 홍보·판촉행사를 개최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검역 협상 등을 통해 신규 시장 확보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