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CATL 1~10월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배터리 3사 점유율 16%, LG엔솔 12.8% 오른 3위SK온 19.3%↑ 6위, 삼성SDI 4.6%↓ 8위
  • ▲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SNE리서치
    ▲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SNE리서치
    올해 10월까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가 성장했지만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3.5%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5위권 내 한국 배터리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반면 중국 배터리사들은 큰 폭으로 성장하며 1, 2위 입지를 굳혔다.

    2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10월 각국에 등록된 순수 전기(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2% 증가한 933.5기가와트시(GWh)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합산 시장 점유율은 16.0%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3.5%p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2.8%(86.5GWh) 성장하며 3위를 지켰다. SK온은 19.3%(37.7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6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SDI는 4.6%(25.1GWh) 감소하며 8위에 자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주요 고객사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테슬라향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지만 다행히 기아 EV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의 북미 판매 확대가 감소분을 상쇄하며 배터리 사용량을 견인했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EV6의 탑재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폭스바겐 ID.4, ID.7의 견조한 판매량도 두자릿 수 성장에 기여했다.

    삼성SDI는 BMW, 아우디, 리비안 등의 순으로 공급 비중이 높았다. 다만 리비안이 중국 고션(Gotion)의 LFP 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을 추가 확장하면서 삼성SDI의 공급 비중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배터리사들은 K-배터리사들의 성장률을 뛰어넘으며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한 355.2GWh로 시장 점유율 38.1%를 기록,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주요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다수의 완성차 업체가 CATL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2위는 BYD로 전년보다 36.1% 증가한 157.9GWh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확장세가 두드러지며, 올해 유럽 내 BYD 배터리 사용량은 11.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EN리서치는 "북미에서는 완성차 기업들을 중심으로 배터리 원가 안정화와 공급 리스크 축소를 목표로 한 장기 조달 협상이 늘어나고 있고, 유럽은 전지 생산의 지역 편중을 완화하기 위해 현지 조립·소재 조달 비중을 높이는 구조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 속에서 배터리 기업들의 핵심 과제는 기술 경쟁력과 생산 규모뿐 아니라, 지역별 정책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탄력적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결국 2026년 이후의 시장 경쟁력은 글로벌 단위의 사업 확장보다 각 권역의 규제·수요·공급 여건에 맞춘 전략적 포트폴리오 운영 능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