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격평가 50%로 확대 … 화재·안전성 최고 배점산업·경제 기여도 위해 3사 모두 국내 생산 카드LFP vs NCA 진영 갈려 … 가격 경쟁력 눈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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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에너지솔루션 오창사업장ⓒ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3사의 최대어로 꼽히는 1조원 규모 '2차 ESS 정부 수주사업'의 입찰 평가 기준이 공개됐다. 최근 ESS 화재 사고 여파로 안전성 관련 항목이 대폭 강화됐고, 산업·경제 기여도 비중도 커졌다. 배터리 3사가 모두 국내 생산 을 앞세운 만큼, 강화된 안전 요건 충족 여부가 이번 수주전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지난 17일 열린 '2차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설명회(1차)'에서 가격·비가격 평가 기준을 포함한 이 같은 개선안을 제시했다. 입찰은 이달 말 진행되며, 우선협상자는 내년 2월 발표될 예정이다.2차 사업에서는 비가격평가 비중이 50%로 상향되면서 가격과 비가격 지표가 각각 절반의 배점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 비가격평가 항목 가운데 화재·설비 안전성과 산업·경제 기여도는 각각 25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화재·설비 안전성은 다른 평가 항목보다 1차와 비교해 상향 폭 3점으로 가장 컸다. 화재 예방 계획, 조치 계획, 안전성 등 세부 항목이 다각도로 평가된다.전력거래소는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ESS 화재 등으로 평가 항목 개선 필요성이 대두돼 화재 및 설비 안전성과 산업경제기여도 등의 배점을 확대, 개선했다"고 설명했다.배터리 3사는 산업·경제 기여도에서 높은 점수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수주전에선 모두 국내 생산 카드를 꺼냈다. 삼성SDI는 울산공장,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각각 오창, 서산공장에서 생산한다. 따라서 관건은 화재 안전성이다. 이번 수주전은 배터리 종류 'LFP 파우치'와 'NCA 삼원계 각형'으로 진영이 나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LFP 파우치를, 삼성SDI는 NCA 삼원계 각형 배터리로 참여한다.진영이 갈리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LFP가 상대적으로 발화 가능성이 낮아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ESS에 최적화된 배터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삼성SDI는 자체 열 확산 방지 및 화재 차단 기술을 적용한 데다 전기안전공사와 사고 예방 매뉴얼을 구축해 안전성 배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동일한 배터리 종류인 LFP 파우치와 국내 생산을 앞세운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차별화 전략'도 관전 포인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부터 시작된 ESS용 LFP 양산 경험을 강조하며 "글로벌 업체들과의 대규모 ESS 프로젝트로 올해 3분기 말 기준 약 120GWh 수주 잔고를 확보했고, 이 경험과 노하우를 오창 공장에 그대로 이식할 것"이라고 했다. SK온은 지난 9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의 대규모 ESS 전용 LFP 프로젝트 계약에 성공했다.평가 항목의 절반(50%)을 차지하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둘러싼 눈치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1차 사업에서는 삼성SDI가 전체 물량의 80%, LG에너지솔루션이 20%를 가져갔는데 업계에서는 "가격에서 희비가 갈렸다"는 평가가 나온다.삼성SDI가 제출한 NCA 배터리는 프리미엄 사양으로 LFP 대비 생산 단가가 높지만, 정부 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단가를 크게 낮춘 것이 수주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해석된다.캐즘 여파로 부진한 전기차 배터리 실적을 ESS 수주로 상쇄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배터리사들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