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만으로 삼중음성유방암 재발 여부 정밀 예측 … '액체생검'분야 확장AI 분석 결합해 여러 질병 동시 확인하는 '다중오믹스 진단칩' 개발 기대2025 추계학술대회에서 수상
  • ▲ 현경아 교수.ⓒ성신여대
    ▲ 현경아 교수.ⓒ성신여대
    성신여자대학교는 바이오신약의과학부 현경아 교수가 지난달 제주 신화월드 랜딩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한국바이오칩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신인학술상'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한국바이오칩학회는 바이오칩 기술 혁신을 선도한 만40세 이하 우수 연구자를 매년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는 암 진단 분야에서 세포외소포체(Extralcellular Vesicle, EV)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바이오칩 기술을 제시한 현 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 건강 대조군과 재발 없는 환자군, 재발 환자군의 혈장 샘플로부터 EV를 분리하고 단백질체를 분석해 머신러닝 기반 바이오마커로 선정하는 연구 전체의 개념적 워크플로우.ⓒ성신여대
    ▲ 건강 대조군과 재발 없는 환자군, 재발 환자군의 혈장 샘플로부터 EV를 분리하고 단백질체를 분석해 머신러닝 기반 바이오마커로 선정하는 연구 전체의 개념적 워크플로우.ⓒ성신여대
    현 교수가 개발한 기술은 EV를 이용한 진단 방법이다. EV는 우리 몸 세포가 내보내는 아주 작은 물질로, 암세포가 배출하는 EV에는 암의 상태를 보여주는 단백질 정보가 담겨 있다. 현 교수는 이 EV를 빠르고 정확하게 모아서 분석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환자의 혈액만으로 재발률이 높은 삼중음성유방암 재발 여부를 정밀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EV를 추출하는 방식이 주목받았다. 기존에는 초원심분리라는 대형 장비로 몇 시간씩 걸려 EV를 모아야 했다. 현 교수는 '미세유체 기반 바이오칩'이라는 손바닥 크기의 칩을 이용해 2분 만에, 90% 이상 회수율로 EV를 모으는 기술을 개발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환자 130명의 혈액 자료를 분석해 재발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정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AUC(Area Under the ROC Curve·수신자판별특성곡선 아래 면적) 값이 0.986을 기록하며,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높은 성능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엑스트라셀룰러 베지클스(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세포외 소포체학 저널)'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혈액에서 얻은 정보로 암을 조기에 판단하는 '액체생검' 분야 전체의 가능성을 넓혔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바이오칩 기술에 인공지능(AI) 분석을 결합해 향후 여러 종류의 질병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다중오믹스 진단칩' 개발이나 대량생산이 가능한 상용 바이오칩 출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 교수는 "암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는 기술은 환자의 생존율과 직결되는 중요한 연구 분야"라며 "칩 기반 액체생검 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실제 임상에서 환자 맞춤형 치료가 구현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 성신여자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이성근 총장.ⓒ성신여대
    ▲ 성신여자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이성근 총장.ⓒ성신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