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트라이폴드, 일본서 긍정 반응 … ‘폴더블=삼성’ 인식 강화일본 시장 공략 확대·프리미엄 중심 전략 맞물려 점유율 반등출시 국가엔 빠졌지만 후순위 편입 가능성 … 日 공략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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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에 일본어로 '트라이폴드'를 검색했을때 나오는 콘텐츠들.ⓒ유튜브 갈무리
삼성이 최근 선보인 인폴딩 방식의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일본 내 반응이 심상찮다. 초기 출시 국가에 포함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고싶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어서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존재감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8일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 등에는 삼성의 트라이폴드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에도 출시해주면 좋겠다”, “기존 폴더블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삼성 덱스(DeX)가 있어서 편리할 거 같다”, “기대 이상의 제품“ 등 반응이 다수다. 물론 긍정적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S펜 부재와 가격에 대한 아쉬움도 찾아볼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반응들은 단순 관심을 넘어 일본 시장에서 폴더블 제품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일정 수준 형성돼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일본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군에 대한 초기 반응이 비교적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고려하면 이러한 반응은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분위기 변화의 배경에는 삼성이 최근 몇 년간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해 온 흐름이 자리한다. 삼성은 지난해 16년 만에 일본 전용 뉴스 채널을 다시 열어 현지 홍보 체계를 재정비했고, 올해 초에는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가 약 10년 만에 갤럭시 판매를 재개했다. 최근에는 국내 자급제와 유사한 ‘심프리(SIM FREE)’ 갤럭시 모델 8종이 스페이스X의 위성 데이터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지원한다고 알리는 등 현지 이용 환경을 반영한 기능 차별화에도 나서고 있다.이재용 회장도 일본 시장을 각별히 챙기고 있다. 지난 4월 이재용 회장이 일본 양대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SoftBank를 방문해 갤럭시 S25 공급건을 직접 챙긴 것은 일본 시장을 주요 전략 시장으로 두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최근에도 주요 현안 점검차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삼성이 일본 시장을 전략적으로 바라보는 데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 둔화와 중국 제조사들의 중저가 경쟁 심화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이 배경으로 자리한다. 일본은 프리미엄폰 비중이 높고 기술력 중심 구매가 이뤄지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매력도가 크다. 폰 교체 주기가 길고 브랜드 충성도 역시 높은 편이어서, 한 번 신뢰를 확보하면 장기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긍정적이다.과거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 중심 구도가 절대적이었지만, 2010년대 중국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던 국면이 글로벌 보안 논란과 제재 이슈 이후 흔들리면서 기술 신뢰성과 브랜드 안정성이 다시 중시되는 방향으로 재편됐다. 이 과정에서 폴더블·5G 등 기술 중심 제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며 삼성과 같은 글로벌 제조사에 새로운 진입 여지가 생겨났다. 삼성이 'GALAXY'가 아닌 'SAMSUNG' 로고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게다가 일본 폴더블폰 시장은 전체 스마트폰 대비 규모가 작지만 성장세는 뚜렷하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MM총연에 따르면 2023년 약 22만5000대 수준이던 일본 폴더블폰 출하량은 올해 45만대, 내년 86만대로 증가하고 2028년에는 181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삼성의 전략은 실제 시장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일본 내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60%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은 10%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실제 삼성전자 일본법인에 따르면 갤럭시 S25 시리즈 매출은 전작 대비 150% 증가했고, 폴드7도 180% 증가했다. 일본 1위 통신사 NTT도코모 산하 도코모 온라인숍 판매 순위에서 갤럭시 Z플립7과 갤럭시 Z폴드7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3일 사이 주간 판매량 1,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일본 내 폴더블폰 중심으로 삼성의 브랜드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트라이폴드는 일본에서의 '폴더블폰=삼성' 재평가 흐름을 더 굳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관건은 일본 출시 여부다.현재 일본은 트라이폴드 초기 출시국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트라이폴드 출시 초도 물량은 국내 2000~3000대, 전 세계적으로 2만대 정도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기여가 아닌 폴더블 기술력에 대한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제품이어서 초도 물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다.다만 현재 소비자 반응만 보면 후순위 출시국으로 검토될 여지는 충분하다. 통신사 판매망도 정비된 만큼, 제품만 공급되면 판로 확보에 어려움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