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시 언급에 연준 의장 인선 판도 흔들워시, 예측시장서 36% 점유 반면 해싯은 하락물가 우려에 미 장기채 금리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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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빈 워시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이사를 최상위에 올려놓았다고 밝히면서 후보 구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연준 의장 후보에) 케빈과 케빈이 있다. 두 사람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는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뿐 아니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도 최종 후보군에 올려놨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이다.워시는 경제학자, 변호사, 투자은행가, 연준 이사 출신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국가경제위원회 보좌관을 지냈다.워시 전 이사도 해싯 위원장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성향에 맞춰 자신의 지론을 조정하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관측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의장이 금리 결정을 앞두고 대통령과 상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그는 “워시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내 견해에 동의한다”며 “내가 이야기한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해 워시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보도 이후 후보 예측시장에서 해싯 위원장의 지명 가능성은 71%에서 62%로 낮아졌고, 워시 전 이사는 36%까지 상승했다.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이며 현재 거론되는 다른 후보로는 크리스토퍼 월러·미셸 보우먼 현 연준 이사, 블랙록의 채권운용 책임자인 릭 리더 등이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내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금리 인하를 두고 갈등을 이어왔다. 자신이 2017년 지명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고 비판해온 것이다.연준은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3.5~3.75%로 조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한편 금리 인하에 반대한 일부 위원들은 높은 물가에 우려를 표하며 반대 근거로 들었고, 이에 미 장기 국채 금리는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기업과 가계가 여전히 물가 상황을 우려하는 만큼 물가 상승세 둔화 여부를 더욱 확실히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내년부터 의결권을 갖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자신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집중하고 있으며 통화정책이 더 긴축적이길 선호한다고 밝혔다.그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날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6.4bp 상승한 4.854%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