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차주별 가계부채 첫 공표3분기 차주당 신규 주담대 2.3억원 … 역대최고서울·수도권 대출부담 급증 … 서울 차주당 주담대 3.6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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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차주(개인) 단위로 가계부채를 연령·지역·업권·상품별로 쪼개 보여주는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를 22일 처음 공개했다. 2025년 3분기 차주당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이 2억2707만원으로 늘며 30대·수도권 중심의 집중도가 수치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은 NICE 개인신용정보 DB에서 신용이력 보유자 모집단(2024년말 약 4850만명) 가운데 4.8% 표본(약 235만명)을 추출해 차주 특성(성별·연령·지역)과 이용행태(업권·상품)별 차주당 금액(신규취급액·잔액)과 금액 비중(총액 기준)을 산출했다. 이번에는 2013년 1분기부터 2025년 3분기까지 분기·연간 시계열을 함께 내놨고, 2026년부터는 2월·5월·8월·11월 분기 공표를 예고했다. 

    핵심 지표인 ‘신규취급액’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중심의 증가 흐름이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차주당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2억2707만원으로, 한은이 시계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구조화되고 있음을 수치로 확인한 셈이다.

    지역별 격차도 뚜렷했다. 서울의 차주당 신규 주택담보대출 평균액은 3억5991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4250만원 급증했다. 경기·인천 역시 2억4324만원으로 집계되며, 수도권 전체가 역대 최고치를 동시에 경신했다. 수도권 주택 매입 과정에서 차주들이 부담하는 대출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3분기 차주당 전세자금대출 신규취급액은 1억5478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주택 매매와 전세 시장 전반에서 대출 의존도가 동반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령·지역별 집중도는 더 뚜렷했다. 한은은 30대의 가계대출(5365만원)과 주택담보대출(2억8792만원)이 가장 큰 가운데 2023년 이후 타 연령대와의 격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수도권도 가계대출(4535만원)과 주택담보대출(2억7922만원)에서 2023년 이후 비수도권과의 차이가 확대되는 흐름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1712만원), 주택외담보대출(+269만원), 전세자금대출(+355만원)이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은 -385만원 감소했고 기타대출은 보합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