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비 증액 구상에 유럽 재무장·중동 수요↑폴란드·중동 중심 기존 계약 인도 구간 진입한화·로템·KAI·LIG, 매출 인식 가시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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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2 전차 ⓒ현대로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도 대규모 국방비 증액 구상을 밝히면서 글로벌 방산 수요 환경에 다시 한 번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직접 조달 확대 가능성과 동시에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 재무장이 이어지며, 국내 방산기업들의 올해 실적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는 분위기다.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2027년도 미국 국방예산을 1조5000억 달러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올해 예산보다 50%이상 늘어난 규모다. 예산안은 의회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유럽과 중동 국가들의 방위비 확대를 자극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전력 비축을 구조적으로 늘리고 있고, 중동 역시 방공·정밀타격 체계를 중심으로 전력 보강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이미 계약을 확보한 한국 방산기업들에 추가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지난해 K-방산 수출이 24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올해는 270억 달러 이상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확보한 K9 자주포, 천무(K239) 다연장 로켓 수출 계약의 인도 물량이 올해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 현지 생산과 후속 물량 협의가 맞물려 방산 부문의 매출 규모와 이익 체력이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현대로템은 K2 전차 수출이 2026년 실적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폴란드와의 1·2차 계약 물량의 본격적인 매출 확대는 올해 이후로 전망된다. 현지 생산을 포함한 장기 계약 구조는 중장기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FA-50 수출이 2026년 실적의 중심축이다. 폴란드, 필리핀 등과 체결한 기존 계약의 잔여 물량 인도가 이어지며 항공기 수출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항공기 인도 이후 유지·정비(MRO) 사업으로의 확장 역시 올해 이후 실적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LIG넥스원은 중동 지역 방공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 수출한 천궁-II(M-SAM II) 방공체계는 생산·납품 기간이 길고, 계약 구조상 2026년 이후 실적 기여도가 커지는 특징을 가진다. 방공·유도무기 비중 확대는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주 잔고가 이미 충분히 쌓여 있는 만큼 올해 실적의 관건은 신규 계약이 아니라 인도 실행력과 생산 안정성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다만 미국의 국방비 증액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자국 우선 조달 강화, 통상·관세 변수, 수출 통제 강화 등은 변수로 남는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기업들이 유럽과 중동에서 현지 생산과 장기 운영·유지보수(MRO) 역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가 향후 실적 지속성을 가를 핵심 요소로 지목된다.업계 관계자는 “2026년은 방산기업들의 실적이 ‘성장 국면’으로 넘어가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럽과 중동 납품이 계획대로 이어질 경우, 방산 부문 실적의 기준선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