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부진 새 노선· 새 기체로 메운다내년 1분기 통합 진에어 출범 앞두고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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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라타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노선 확대와 인력 채용을 동시에 추진하며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연이은 항공 사고 여파와 공급 과잉으로 실적이 크게 둔화됐지만 올해는 운수권 재편과 중·장거리 노선 확보를 계기로 반등을 노리는 분위기다. 


    ◆ 노선 확대로 적자 면한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주요 LCC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까지 공개된 자료만 살펴봐도, 제주항공은 3분기 매출 3883억원, 영업손실 550억원, 순손실 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진에어 역시 3분기 매출 3043억원, 영업손실 225억원, 순손실 275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티웨이항공도 장거리 노선 확대와 A330 등 대형기 운용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에어부산과 에어프레미아 등도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노선 확대 경쟁은 운수권 재편과 맞물려 본격화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과정에서 일부 운수권이 반납되면서, LCC들에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에어프레미아는 인천~호놀룰루 노선, 인천~뉴욕 노선의 대체항공사로 선정됐다.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티웨이항공이 거머쥐었으며 국내선에서는 김포~제주 왕복노선에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파라타항공 등 4개 항공사를 대체 항공사로 선정했다.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10월 미국 교통부(DOT)에 인천~로스앤젤레스(LA), 인천~라스베이거스(LAS) 노선 취항을 신청하며 향후 취항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라타항공은 올 상반기 최소 1대, 많게는 3대 기체를 새로 들여와 동남아·일본 노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파라타항공 측은 "올 상반기까지는 숫자 보다는 운항 안정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목표로 미국 취항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안전을 기반으로 신뢰를 인식해 인지도를 가져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LCC들은 새로운 노선 확보에 따라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날부터 공식 채용 사이트를 통해 A330 기종 경력 운항승무원(부기장)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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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웨이항공 ⓒ뉴데일리
    ◆ '통합 진에어' 출범에 촉각

    올해 LCC 시장 판도를 가를 최대 변수로는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LCC 출범이 꼽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묶는 단일 LCC 체제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LCC 시장은 사실상 ‘메가 LCC’ 출현을 앞둔 재편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통합 LCC 출범 시 기재 규모와 노선망, 원가 구조 측면에서 기존 개별 LCC들과는 차원이 다른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중소형 LCC들에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합 이전에 노선과 기재, 인력을 최대한 확보해 규모의 격차를 줄이려는 선제적 확장 전략이 확산되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진에어가 출범하면 슬롯·운수권·기재 운영에서 협상력이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중소 LCC들로서는 지금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몸집을 키울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진에어 역시 통합을 염두에 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에어부산·에어서울과 함께 합동 안전 행사를 열며 조직 결속을 다졌고, 올해 1월부터는 에어부산의 브리핑실(비행준비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등 실무 차원의 통합 작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장 운영부터 문화·시스템 통합까지 사전 작업을 통해 ‘원팀’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통합 효과가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다수 LCC들이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과 취약한 자본 구조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외형 확대가 오히려 고정비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항공사 재무 안정성을 관리하는 가운데, 일부 LCC는 관련 지표를 간신히 충족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노선과 인력 모두에서 분명히 작년과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통합 LCC 출범이라는 구조 변화 속에서, 확대된 공급을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으로 연결시키느냐가 LCC들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