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MBK, DIP 3000억 중 1000억 부담자금난에 점포 7곳 영업 중단·급여 지급 유예까지"임직원·협력사 생존 걸린 공동체 … 회생 위한 시간 벌겠다"
  • ▲ 홈플러스 ⓒ연합
    ▲ 홈플러스 ⓒ연합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유동성 악화로 급여 지급 지연과 일부 점포 영업 중단까지 발생한 상황을 매우 엄중한 위기로 규정하고 긴급 운영자금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는 약 10만명에 이르는 임직원과 가족들의 생계가 걸린 삶의 터전이자 수천개 입점업체와 협력사의 존속이 직결된 공동체"라며 "이 공동체가 다시 안정과 신뢰를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대주주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MBK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긴급 운영자금 확보를 꼽았다. 구조혁신 회생계획이 실제 성과를 내기까지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총 3000억원 규모의 DIP(회생기업 운영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MBK파트너스는 3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대출 가운데 1000억원을 부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MBK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이미 증여와 DIP 대출을 통해 1000억원을 지원했으며 이자 지급 보증 등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약 3000억원 규모의 재정적 부담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합병(M&A) 성사 시 최대 2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한 기존 약속과 별도로 급여 지급이 지연될 정도로 상황이 긴급한 점을 고려해 인수합병 완료 이전이라도 우선 1000억원을 긴급 운영자금 대출에 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결정이 출발점이 돼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협의가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며 "자금이 적기에 투입되면 급여 지급 정상화는 물론 매장 운영 안정과 협력업체 거래 회복 등 회생을 위한 최소한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택은 어느 한 주체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홈플러스와 함께해 온 모든 이해관계자의 부담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위기를 넘길 시간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홈플러스의 지속 가능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14일 직원 대상 경영진 메시지를 통해 "한계에 도달한 자금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며 문화점과 부산감만점, 울산남구점, 전주완산점, 화성동탄점, 천안점, 조치원점 등 7개 점포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임대료 협의가 결렬된 15개 적자 점포의 폐점을 검토했다가 한 차례 보류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납품 지연과 중단 사태까지 겹치며 현금 흐름이 급격히 악화되자 가양, 장림, 일산점에 이어 이번에 7개 점포를 추가로 정리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이달 직원 급여 지급도 유예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도 급여일인 19일에 임금을 일부만 선지급하고 나흘 뒤에 나머지를 주는 분할 지급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 달 만에 상황이 더 나빠지며 이번에는 아예 지급 기일을 맞추지 못하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