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외이사 의장 체제 검토 … 총수·의장 분리 수순속도보다 견제 택한 LG, 지배구조 전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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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LG그룹 회장ⓒ뉴데일리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8년 만에 처음으로 지주사 ㈜LG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전해졌다.23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오는 2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구 회장 후임으로 사외이사를 새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8년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줄곧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구 회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날 경우 이는 단순한 인사 조정을 넘어 LG 지배구조 변화의 상징적 장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그동안 LG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구조를 유지해 왔다. 경영 현안을 가장 잘 아는 최고경영자가 이사회를 직접 이끌면 대규모 투자나 중장기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고, 동시에 책임 경영의 주체도 분명해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런 구조는 이사회 본연의 기능인 경영진 견제와 균형이 약해지고, 의사결정 권한이 한 사람에게 과도하게 집중될 수 있다는 비판도 꾸준히 받아왔다.이번 변화는 LG가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축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총수가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사외이사가 이사회를 주재하는 구조로 바뀌면, 경영진과 이사회의 역할 분리가 보다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LG가 속도와 효율 중심의 운영 체계에서 벗어나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는 지배구조 체제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실제 LG 내부에서는 이미 비슷한 변화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LG전자는 23일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강수진 사외이사를 첫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앞서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HS애드 등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에 앉혔고, LG이노텍과 LG헬로비전은 2022년부터 선제적으로 같은 체제를 도입했다. ㈜LG까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주요 상장 계열사 전반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흐름이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