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신세계 재진입 저울질 … 업황 부진에 보수적 접근국내 4사 모두 설명회 참석, 과열 경쟁 가능성은 제한적제1터미널 리뉴얼 공사 변수에 장기 수익성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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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면세 구역 ⓒ뉴데일리DB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을 앞두고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신중한 계산에 들어갔다. 임대료 부담으로 사업권을 반납했던 신라·신세계면세점이 재진입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업황 부진과 공사 리스크까지 겹치며 과열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20일까지 제1·2터미널 내 DF1(향수·화장품)과 DF2(주류·담배·향수·화장품) 권역 면세 사업권에 대한 입찰 참가 신청을 받는다. 계약 기간은 영업 개시일부터 2033년 6월30일까지 약 7년이며 운영 성과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번 입찰은 기존 사업자였던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추진된 재입찰이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DF1 사업권을 신세계면세점은 제1·2터미널 DF2 사업권을 각각 반납했다.
양사는 여행 트렌드 변화와 소비 패턴 변화로 공항 면세점 수익성이 악화되자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공항공사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난해 9~10월 잇따라 철수를 결정했다.
이 같은 배경 속에 이번 입찰에서는 임대료 조건이 조정됐다. 공사가 제시한 최저수용가능 객당 임대료는 DF1 5031원, DF2 4994원(VAT 포함)으로 2023년 입찰 당시 제시액인 DF1 5346원, DF2 5617원 대비 각각 5~11% 낮아진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에 국내 주요 면세점 4사가 모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18일 인천공항공사가 진행한 입찰 설명회에는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면세점 등 국내 주요 사업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낮아진 임대료를 바탕으로 재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직전 입찰에서 탈락했던 롯데면세점 역시 인천공항 사업권 재확보를 저울질하고 있다. 외형 확대를 추진 중인 현대면세점도 참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국내 사업자뿐 아니라 해외 사업자 가운데서는 글로벌 1위 면세 사업자인 아볼타가 입찰 설명회에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아볼타는 최근 중국 상하이푸둥국제공항 면세 사업권을 확보하는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전략적 차원의 입찰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
다만 이번 입찰에서 사업자들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드는 핵심 변수로는 제1터미널 리뉴얼 공사가 꼽힌다. 인천공항의 종합시설 개선 계획에 따르면 리뉴얼 공사는 2028년 1월부터 2032년 8월까지 약 4년7개월간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 ▲ 공항내 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
이 기간 동안 터미널 전체 면적의 25~50%가 구간별로 폐쇄되며 낙찰 업체는 해당 구간 내 매장을 운영할 수 없다. 특히 동편 매장의 경우 약 20개월간 영업 중단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 면세점은 대한민국의 관문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그룹 차원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크지만 면세점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리뉴얼 공사로 인한 영업 중단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사업자들의 판단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조4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외국인 구매 인원은 늘었지만 1인당 구매 금액이 줄며 매출 회복에는 한계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마감이 임박했지만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라며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각 사가 손익을 따져보고 있어 과열 경쟁으로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