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전장 효과 본격화 … 구조 전환 시험대피지컬 AI 시대, 로봇은 부품 산업의 종합 결정체CES서 확인된 방향성 … 휴머노이드로 성장 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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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이노텍 마곡 본사 전경ⓒLG이노텍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AI 서버와 전장을 발판 삼아 로봇 부품 기업으로의 진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전통적 비수기인 4분기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양사는 MLCC와 반도체 기판, 센서·모듈 등 핵심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시대의 수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열릴수록 '움직이게 만드는 부품'을 쥔 기업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오는 23일, LG이노텍은 26일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스마트폰 출하가 둔화되는 4분기임에도 불구하고, AI 서버와 전장용 부품 수요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은 약 2조8400억원, 영업이익은 23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MLCC와 FC-BGA가 있다.MLCC는 AI 서버와 차량용 전장 부품으로 공급처가 확대되며 고사양·고부가 제품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FC-BGA 역시 AI 가속기와 서버용 수요가 급증하며, 전체 기판 사업에서 데이터센터 비중이 과반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LG이노텍 역시 4분기 호실적이 유력하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약 7조7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 수준이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 판매 효과가 본격 반영된 데다 고사양 카메라 모듈 출하 확대와 환율 효과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애플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회사는 전장과 로봇, 반도체 기판 등 신사업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양사가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분야가 로봇이다. 업계에서는 AI 산업이 '에이전트 AI'에서 '피지컬 AI'로 진화하면서 로봇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은 단순 완성품 산업이 아니라 MLCC, 센서, 카메라, 반도체 기판, 액추에이터 등 수십 종의 고부가 부품이 결합되는 종합 산업이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사람과 유사한 움직임과 정밀 제어가 요구돼 고신뢰성 부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LG이노텍은 로봇과 전장을 동시에 겨냥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광주사업장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차량용 AP 모듈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차량 AP 모듈은 ADAS와 디지털 콕핏 등 자동차 전자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확산과 함께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센서와 기판, 모듈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 전략을 통해 전장과 로봇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로봇 분야에서는 이미 양산 성과도 나오고 있다. LG이노텍은 로봇용 센싱 부품을 양산 단계에 올려 수백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협력해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싱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의 손과 촉각 센서, 제어 모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로봇 부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삼성전기 역시 로봇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명확히 설정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MLCC와 FC-BGA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FC-BGA 생산라인을 풀가동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손에 적용되는 액추에이터 분야까지 사업 가능성을 넓히며 카메라·MLCC·기판 등 기존 주력 부품을 로봇 구동계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CES 2026 현장에서도 이러한 방향성을 드러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경영진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기술이 전시된 부스를 직접 찾아 움직임과 센서 반응, 구동 구조를 면밀히 살폈다. 단순한 전시 관람을 넘어 향후 고객사 및 협력사와의 공동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다.양사 경영진은 올해 경영 방향으로 AI와 로봇 등 성장 시장에서 '고부가·고수익'중심의 사업 체질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고객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 형태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가 본격 확산될 경우 로봇 완성 업체보다 이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 기업의 수혜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로봇의 성능과 원가는 결국 부품에서 결정된다"며 "AI 서버와 전장을 거쳐 로봇으로 이어지는 흐름에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역할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