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7 흥행·환율 효과 … 4분기 실적 점프 전망'핵심' 광학솔루션 의존 여전 … 기판·전장 성장세 둔화광주·멕시코 국내외 광폭 행보 …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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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이노텍 마곡 본사 전경ⓒLG이노텍
수익성 부진에 골머리를 앓던 LG이노텍이 아이폰17 판매 호조를 발판으로 실적 정상화 국면에 진입했다. 다만 실적 개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애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장·로봇 등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26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6437억원, 영업이익 377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 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3%, 52.3% 증가한 수치로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애플 아이폰17 시리즈 판매 호조다. LG이노텍은 아이폰 전 라인업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최대 협력사로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 비중이 전체의 80%에 육박한다. 아이폰17 시리즈는 전작 대비 두 자릿수 판매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고사양 프로·프로맥스 모델 비중이 높아 수익성 개선 효과가 컸다는 평가다.여기에 RF-SiP 등 모바일 통신용 기판 수요 회복과 환율 상승 효과가 더해지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등 주요 부품이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지난해 4분기 내내 이어진 원·달러 환율 상승은 LG이노텍의 영업이익 개선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다만 실적 반등과 별개로 사업 구조의 취약성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매출의 상당 부분이 애플, 그중에서도 광학솔루션에 집중돼 있어 고객사 전략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에서다.이에 LG이노텍은 기판소재와 전장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 부품 제조사의 한계를 넘어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해 2030년까지 신사업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우선 패키지솔루션 부문에서는 모바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PC 중앙처리장치(CPU)용 FC-BGA 공급을 확대하며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이미 일부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양산에 돌입했으며 추가 수주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모빌리티솔루션 부문 역시 전방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주 잔고와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실적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전장 사업 강화 행보도 구체화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최근 광주사업장에 1000억원을 투입해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듈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확산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는 핵심 부품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문혁수 대표도 CES 이후 멕시코 공장을 직접 찾아 모빌리티 부품 신공장 가동 상황을 점검하는 등 현장 경영에 나선 바 있다.로봇 사업 역시 차세대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은 로봇용 센싱 부품 양산을 시작했으며 향후 드론·우주항공 분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CES 현장에서 "LG이노텍은 단순한 부품업체가 아니라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고수익·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확실한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아이폰 신모델 효과가 가장 빠르게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인 만큼 단기 실적 가시성은 높다"며 "다만 전장과 기판, 로봇 사업에서 의미 있는 매출 비중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