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보관·거래비용 부담 줄인 ETF로 자금 유입"투기서 자산배분·인플레 헤지로 성격 변화"김치프리미엄·롤오버·환헤지·커버드콜에 성과 격차
  • ▲ ⓒ챗 GPT
    ▲ ⓒ챗 GPT
    금값이 사상 최고권을 경신한 가운데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실물 금의 대안 투자수단으로 재부각되고 있다.

    주요 금 ETF들은 최근 1년 내외 구간에서 두 자릿수~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운용사들은 금 투자 수요가 단기 투기에서 자산배분·인플레이션 헤지로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실물의 보관 · 거래비용 부담을 줄인 ETF로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는 진단과 함께, 김치프리미엄 · 롤오버 비용 · 환헤지 여부 등 구조에 따른 성과 차이를 점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금 ETF 수익률이 실물 금 랠리 속에 큰 폭으로 확대됐다.

    대표적으로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는 2025년 1월 22일 2만6300원에서 2026년 1월 22일 6만7090원으로 올라 약 155.09% 급등했다. 

    같은 기간 KODEX 골드선물(H)은 1만6710원에서 2만7825원으로 약 66.51%, TIGER 골드선물(H)도 1만7785원에서 2만9285원으로 약 64.66% 상승했다.

    다른 상품들도 강세 흐름을 보였다.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는 상장했던 2025년 3월 11일 9945원에서 2026년 1월 22일 1만5775원으로 약 58.62% 올랐고, KODEX 금액티브는 2025년 6월 17일 9760원에서 1만4875원으로 약 52.40% 상승했다. 

    SOL 국제금은 2025년 6월 17일 9810원에서 1만5030원으로 약 53.21%, TIGER KRX금현물은 2025년 6월 24일 9840원에서 1만5380원으로 약 56.30% 올랐다.

    이 같은 ETF 강세의 배경으로는 금 시세 급등이 꼽혔다. 

    순금 3.75g(한 돈) 시세는 22일 99만9000원으로 올랐다. 이는 지난해 말 88만3000원 대비 약 13.13%, 1년 전(2025년 1월 21일) 53만8000원 대비 약 85.68% 오른 수준이었다. 

    특히 이달 21일에는 100만9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거래 기준 금 시세도 1g당 22만8372원(1월 22일 기준)으로 집계됐고, 작년 말 20만593원 대비 약 13.84%, 1년 전 12만6331원 대비 약 80.77% 상승했다.

    운용사들은 금값이 고점권에 진입했음에도 수요의 '성격 변화'가 ETF 유입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최근 금 가격이 사상 최고권에 올라왔음에도 수요의 성격이 투기에서 자산배분이나 인플레이션 헤지로 이동했기 때문에 구조적 수요는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요인, 정책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고,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다변화용 실물 매수세 등 수급 측면에서도 자금 유입이 견조했다"고 했다. 

    금 ETF 흐름과 관련해서는 "리스크 오프 구간에서 유입이 늘었고, 위험자산 랠리 국면에서는 숨 고르기가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실물 대비 ETF 선호에 대해서도 남 본부장은 "실물 금이나 현물 투자는 보관 문제와 매매비용 등 불편이 발생하는 반면, 금 ETF는 거래와 관리가 간편했다"며 "올해 역시 접근성과 유동성이 높은 금 ETF로 자금 유입 흐름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상품 유형에 대해서는 "선물형 ETF는 롤오버 비용 등이 장기 성과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반면, 현물형 ETF는 금 현물 가격을 직접 추종해 구조가 단순하고 직관적이었다"고 부연했다.

    신한자산운용은 금 ETF 성과를 볼 때 비교 기준과 국내외 가격 괴리를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ETF컨설팅 팀장은 "수익률에 대한 우열은 비교 기준에 따라 달라졌다"며 "국내 KRX금현물 대비 국제금 ETF는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금 가격 대비 높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이 부각됐던 시기(2025년 2월, 10월)에 10~15%포인트 성과를 상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상장 주요 금 가격 1배 추종 ETF들의 추적오차는 1% 내외 수준으로 관리됐다"고 덧붙였다. 

    금 ETF 시장 자체가 커졌다는 설명도 내놨다. 

    천 팀장은 "국내 ETF 시장에 상장된 금 투자 ETF는 다양한 전략을 기반으로 6조원이 넘는 규모로 거래됐고, 2025년 한 해에만 연금계좌를 중심으로 5조원 가까이 규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다만 운용사들은 금값이 역사적 고점권에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전제로, 투자자들이 금 ETF를 선택할 때는 현물·선물 구조, 롤오버 비용, 김치프리미엄, 환헤지 여부, 배당(커버드콜) 구조 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