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장에서 하나 이상 브랜드 운영소비자 취향 충족과 시장 점유율 확보 위함브랜드 IP서 소비자 인식 분리 … 브랜드 정체성과 운영 구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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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가 멀티 브랜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이 둔화된 시장에서 타깃과 카테고리 세분화를 통해 성장 한계를 넘기 위함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오래 전부터 멀티 브랜드 전략으로 제품 카테고리 세분화에 나서고 있다.

    멀티 브랜드란 기업이 같은 시장에서 하나 이상의 브랜드 또는 제품 라인을 동시에 운영하는 전략을 말한다.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다.

    식품기업이 다양한 카테고리를 운영하는 것도 이러한 멀티브랜드에 속한다. CJ제일제당의 경우 비비고(HMR)와 햇반(즉석밥), 고메(프리미엄 간편식), 백설(소재), 다시다(조미료) 등 세분화를 통해 타깃층과 카테고리를 구분하고 있다.

    여기에 크레잇(B2B), PHACT(바이오소재), 플랜테이블(식물성) 등 특화 브랜드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 역시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패션5를 통해 업태와 객단가, 고객층을 완전히 분리했다. 여기에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외식 시장에서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동일 브랜드 내에서도 멀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선보인 건강빵 라인 파란라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통곡물 발효종’을 적용해 론칭 1년이 채 지나기 전에 2000만개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는 파란라벨 카테고리를 건강빵에서 케이크, 음료까지 확대하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역시 넓은 의미에서 멀티브랜드 사례로 꼽힌다. 이는 단순 카테고리 중복 여부가 아닌 ‘브랜드 정체성과 운영 구조의 분리’가 중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브랜드 IP에 있어 소비자 인식은 분리돼있다. 메라노, 비비빅, 붕어싸만코 등 빙그레의 메가스테디 셀러 제품들과, 부라보콘, 누가바 등 해태아이스크림의 제품은 색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단일 브랜드라면 자기잠식 우려가 꼽히지만,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과 같은 경우에는 매대 점유율 확대 관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호텔업계도 기존 호텔 운영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호텔신라의 경우 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를,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롯데호텔과 L7, 롯데시티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조선 팰리스와 웨스틴 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등을 통해 구분하고 있다.

    5성급 서비스 표준을 비즈니스 호텔용 운영 매뉴얼로 재구성함과 동시에, 객단가나 입지, 객실 규모에 따라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 이는 단순 브랜드 확장이 아니라, 수익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멀티브랜드는 브랜드를 세분화해 리스크를 나누고 기존에 축적한 운영 노하우와 역량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