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보험 한계 넘을까 … 적자 구조 속 '장기보험 전환' 승부수채널은 그대로, 모델은 플랫폼으로 … '모바일 올인' 장기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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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PC 판매 채널을 사실상 접고 ‘모바일 올인’ 전략을 고수한 채 장기보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설계사 조직 없이 앱 하나로 가입부터 관리까지 해결하는 이 구조가 채널 전략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는 보험업계 전반에서도 하나의 실험 모델로 주목받는 가운데, 장기계약 유지와 수익성(CSM)까지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6월 성인 대상 건강보험을 출시하며 장기보험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앞서 영유아보험을 선보인 데 이어, 운전자보험·초중학생보험·장기해외여행보험 등으로 장기보험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출범 이후 여행자보험·휴대폰보험 등 단기 ‘미니보험’에 집중해 온 사업 구조를 장기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이런 전략 전환의 배경에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적자 구조와 수익 모델 전환 필요성이 있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손실은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소폭 늘었다. 보험손익 역시 30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일부 개선됐지만 여전히 연간 수백억 원대 손실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장기보험은 IFRS17 체계에서 향후 발생할 이익을 CSM(보험계약마진)으로 인식할 수 있어, 단기보험 중심 구조의 중장기 수익성 한계를 개선할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카카오페이손보는 이런 전략적 전환 과정에서도 기존의 ‘모바일 올인’ 영업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 홈페이지에서 상품을 클릭하면 PC 화면에는 상품 설명 대신 카카오톡 QR코드만 뜬다. PC로는 상품 내용을 확인하거나 가입을 진행할 수 없고, 스마트폰으로 QR을 인식해야만 보험료 조회와 가입이 가능하다. -
- ▲ 카카오페이손해보험 홈페이지ⓒ카카오페이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보는 카카오톡·카카오페이와 연계한 접근성을 앞세워 모바일 중심 영업 구조를 고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카카오페이 플랫폼 내 금융 서비스와 결합한 이른바 ‘서비스형 보험’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그동안 카카오페이손보는 이러한 모바일 중심 전략을 앞세워 편의성을 강조한 단기보험을 주력으로 출시해 왔다. 휴대폰보험, 운전자보험, 전세안심보험 등 생활 밀착형 상품이 대표적이다.건강보험 등 최근 확장 중인 장기보험 상품에도 모바일 중심 구조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으며 최근 5년 이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 등을 묻는 4가지 건강 질문만으로 심사가 진행된다. 전화 상담이나 대면 권유 없이 모바일로 직접 설계하고 가입하는 방식이다.이에 따라 외형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수입보험료는 441억4500만원으로 전년 동기(253억900만원) 대비 74.4% 증가했다. 3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358억1500만원)을 넘어섰다.특히 장기보험 수입보험료는 1억600만원에서 29억2400만원으로 27배 이상 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이는 초기 확대 국면에 따른 성과로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신중한 시각도 나온다.건강보험은 상품 구조가 복잡해 보험 설계사 도움 없이 앱으로 혼자 가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디지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도 비대면 상품만 판매하다가 지난해부터 상담사를 상품 판매 과정에 투입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청약철회율에서도 구조적 한계를 확인할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의 질병 상품 청약철회비율은 29.43%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질병 상품군의 업계 평균 청약철회비율은 4.4%에 그쳤다. CM채널 특성상 고객의 자발적 선택에 따른 철회 비중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설계사 없이 간편가입·모바일 UX에 의존하는 영업 구조에서 ‘간편 가입–빠른 철회’ 패턴이 고착화될 가능성과 함께, 장기계약 유지율과 CSM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으로 꼽힌다.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기존 단기 소액 보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장기 건강보험과 생애주기형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상품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보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적 전환”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