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채널 재정비·희망퇴직 비용 반영에 연간 적자 전환4분기 화장품 영업손실 814억 … 실적 급락북미·일본 성장에도 중국 부진·비용 부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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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에서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뷰티 강자로 불리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프리미엄·데일리 뷰티 브랜드의 해외 성과에도 불구하고 유통채널 재정비와 인력 효율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집중되며 연간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조4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고, 7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조3555억원, 17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7% 감소, 영업이익은 62.8% 급감했다. 당기순손실 85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프리미엄뷰티와 데일리뷰티 부문의 주력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도 높은 유통채널 재정비 작업과 희망퇴직 등 국내·외 인력 효율화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집중 반영되면서 전사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 해외 지역별 매출은 미국과 일본이 각각 7.9%, 6.0%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닥터그루트, 유시몰 등 주력 브랜드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중국은 전년 동기 기저 부담 영향으로 16.6% 감소하며 전체 해외 매출은 5% 줄었다. 다만 연간 기준 해외 매출은 미국과 일본의 성장에 힘입어 1.2%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화장품 부문은 4분기 매출이 5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감소했고 영업손실 81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더페이스샵, VDL 등 해외 전략 브랜드의 판매 호조로 시장 다변화 성과가 나타났고 더후와 LG프라엘 등 주요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로 시장 입지를 강화했지만 면세 물량 조정 등 유통채널 재정비와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간 화장품 매출은 2조3500억원, 영업손실은 976억원으로 집계됐다.

    생활용품(HDB) 부문은 4분기 매출 5230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 확대와 인력 효율화 관련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조2347억원, 영업이익 1263억원으로 각각 2.8%, 3.1% 증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음료 부문의 4분기 매출은 3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고 영업손실 9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코카콜라 제로와 몬스터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했지만 내수 경기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며 실적이 부진했다.

    연간 매출은 1조7707억원, 영업이익은 1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15.5%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경영 목표로 ‘Science Driven Beauty & Wellness Company’를 제시하고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커머스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 고성장 채널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북미와 일본 등 성장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고성장 채널과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고도화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