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美 증시,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군 일제히 하락세케빈 워시 지명에 정책 불확실성, 원자재 시장 변동성 확대구글 호실적에도 설비투자 부담에 기술주 투자심리 위축자산 간 역의 상관관계 약화, 부동산으로 자금 몰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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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이터 연합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식, 원자재, 가상자산 등 주요 자산군의 가격이 도미노로 하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안전자산 대표격인 은이 46년만에 폭락했고, 금은 하루만에 10% 떨어졌다. 위험자산 중에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나스닥 마저 AI 수익성 우려로 급락하고 있다. 한때 '디지털 골드'로 칭송받던 비트코인 마저 70만달러 선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안전자산 '3종 세트'가 차례대로 무너지면서 시장에선 현금과 부동산으로 시선이 쏠리는 모양새다.◇ 케빈 워시 지명 변수 … 원자재 시장 변동성 확대이번 자산 시장의 변동성은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지명된 직후 확대됐다. 시장은 워시 지명자가 과거 보여온 통화 정책 기조를 근거로 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성에 불확실성이 생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특히 은 가격은 30%가량 떨어지면서 46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가격 또한 조정받으며, 매크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연준 의장 지명에 따른 달러화 가치 재평가 과정에서 실물 자산들이 일시적인 가격 조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AI 투자 비용 증가 … 월가 '냉소'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 검증 국면에 진입했다. 5일 구글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구글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클라우드 실적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가 전년 대비 95% 이상 폭증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돈은 쏟아붓는데 회수는 언제 되느냐"는 의구심이 증폭된 것이다.여기에 AMD마저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통해 성장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기술주 투매에 불을 지폈다.이에 따라 나스닥 내 주요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 장세가 심화되고 있다.◇ 비트코인, 원자재·증시 하락에 동조화 … 7만 달러 선 위협가상자산 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은 은 가격 급락으로 인한 마진콜 압박과 기술주 조정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7만3000달러 선이 깨지며 7만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다.금은 선물과 나스닥 하락에서 발생한 손실을 메꾸기 위해 실물이 없는 비트코인을 가장 빨리 처분하는 모양새다.◇ "주식 팔아서 집 사자" … 오천피의 역설글로벌 자산 시장의 붕괴 속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이 부동산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특히 한국만의 독특한 '정책적 요인'이 머니무브를 부추기고 있다.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대신 주식"을 외치며 '오천피' 시대를 열었지만, 차익실현 유동성이 고스란히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시장 데이터는 '주식 매도 → 부동산 매수'의 연결고리를 명확히 보여준다. 국토교통부 자금조달계획서 분석에 따르면,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내놓은 '6·27 대출 규제' 이후 서울 주택 매입 자금 중 주식·채권 매각 대금만 약 1조 6249억 원(지난해 7~11월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옥죄는 규제 … 반복되는 주식→부동산 패턴전문가들은 이번 자금 이동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규제의 부작용'이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정부가 대출 레버리지를 옥죄자, 주택 구매 대기자들이 보유 중인 주식과 코인을 처분해 현금을 마련하는 '강제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것이다.특히 이 자금의 43%가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핵심지로 쏠렸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비트코인과 은값 폭락으로 금융 자산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정부가 아무리 눌러도 결국 오르는 건 강남 아파트뿐"이라는 '부동산 불패' 학습 효과에 베팅하고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주식 활성화 정책이 결국 부동산 폭등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됐다"며 "현재의 글로벌 자산 폭락장은 최근 오천피 부근에서 차익을 실현한 '스마트 머니'가 부동산으로 대거 이동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