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파일정리·데이터 추출까지 … 현업 병목 AI로 직접 해결‘AI Dive Deep’에 지원 쇄도 … 배우는 AI 아닌 쓰는 AI 확산다국어 앱·가게 운영 자동화까지 … ‘배민 2.0’ 기술 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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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한형제들은 비개발 직군을 대상으로 한 사내 프로그램 ‘AI Dive Deep’을 운영 중이다. ⓒ홈페이지 캡처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업무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개발 지식이 없는 실무자들도 AI를 직접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내부 실험에 나서고 있다. 특정 직군이나 전문가에 국한되지 않고, 현업 전반에서 AI를 실질적인 도구로 쓰는 문화 확산을 목표로 한 움직임이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비개발 직군을 대상으로 한 사내 프로그램 ‘AI Dive Deep’을 운영 중이다.AI 전문가를 양성하기보다는, 각자가 겪는 반복·병목 업무를 AI로 직접 해결해보는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회의록 정리, 대량 파일명 변경, 데이터 추출, 서비스 정책 확인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테크그로스실 설명에 따르면 프로그램의 출발점은 단순한 문제의식이었다.회의록 정리에 시간을 빼앗기던 PM 동료의 고민에서 시작해, 요약 기준과 말투를 직접 설정하며 AI 결과물을 함께 다듬는 과정을 거쳤다. 짧은 시간 안에 실무에 활용 가능한 결과가 나오자, 이러한 경험을 더 많은 동료와 나누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5주 과정으로 설계된 AI Dive Deep에는 정원 대비 두 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매주 여러 사이트를 오가며 반복 작업을 해야 하는 업무, 개발자에게 묻기 부담스러운 정책 확인, 수천 개 파일을 수작업으로 관리해야 하는 현실적인 고민이 신청서에 집중됐다는 설명이다.실제 성과도 나타났다.한 디자이너는 AI와 노코드 개발 도구를 활용해 1300개 이미지 파일명을 자동으로 정리하는 도구를 직접 제작해, 하루 이상 걸리던 작업을 3분으로 줄였다.PM은 AI를 사내 코드와 문서에 연결해 최신 서비스 정책을 자연어 질의만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마케터 역시 여러 플랫폼에 흩어진 성과 데이터를 AI로 자동 수집·정리하며 반복 업무를 줄이고 분석과 전략 수립에 집중하는 구조로 전환했다.교육 이후에는 방식도 확장됐다.일괄적인 교육에서 나아가, 현업 조직에 직접 밀착해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파트너형 지원’으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AI 활용 역량이 개인을 넘어 조직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배민 관계자는 "AI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필수 요소가 되어가고 있는 만큼 어느 직군에서도 AI를 실질적 도구로 활용하여 본질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 ▲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최신혜 기자
AI를 활용한 내부 실험은 서비스 영역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배달의민족은 최근 외국어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앱에 영어·중국어·일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환경을 구축했다.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를 적용해 단순 번역이 아닌 문맥과 의미를 반영한 자연스러운 표현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대외적으로는 기술·데이터 중심 전략도 명확히 하고 있다.김범석 대표는 지난해 12월 열린 ‘배민파트너페스타’에서 ‘배민 2.0’을 선언하며, 파트너 중심의 기술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김 대표는 “첫째, 파트너가 장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AI 기반 가게 운영 자동화, 의사결정 지원 기능, 셀프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해 “장사의 효율을 한눈에 보고 빠르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