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D 2026 워싱턴DC서 "AI 대전환은 생존의 문제" … 3국 협력 필요성 강조HBM 공급 부족 "올해도 30% 이상" 진단 … SK하이닉스 생산량 확대 방침
  • ▲ 최태원 SK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20일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TPD 2026'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SK하이닉스
    ▲ 최태원 SK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20일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TPD 2026'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SK하이닉스
    최태원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을 ‘괴물칩’으로 부르며 생산 확대 방침을 21일(현지시간) 밝혔다.

    AI(인공지능) 수요 폭증으로 HBM 공급 부족이 올해도 30% 이상이라는 진단과 함께, 전력 수요를 못 맞추면 “재난”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한·미·일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메시지도 내놨다.

    최 회장은 전날부터 이틀간 워싱턴 DC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제5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환영사에서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가장 진보된 기술”이자 ‘괴물칩(monster chip)’으로 부르며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HBM이 고성능 GPU에 높은 대역폭을 공급해 연산 성능을 끌어올리는 메모리 기술이라는 점을 설명했고, 16개 칩 적층의 최신 세대를 언급했다.

    다만 최 회장은 수요 폭증이 만든 ‘부족 현상’이 시장 왜곡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HBM 마진이 60% 수준으로 “알려졌다”는 평가가 있지만, 일반 칩 마진이 80%인 영역도 있어 수급 불균형이 가격·마진 구조를 비틀 수 있다는 취지다.

    또 AI 기업들의 수요 대비 공급이 올해도 30% 넘게 부족하다는 진단과 함께, AI 인프라가 메모리칩을 흡수하면서 비(非)AI 메모리 공급이 줄고 파생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의 메시지는 반도체 증산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AI 확산이 필연적으로 막대한 전력을 요구하는 만큼, 전력 수요를 제때 충족하지 못하면 “그 결과는 재난”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함께 짓는 새로운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장기적으로 ‘신(新) 에너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데이터센터 건설이 “기가(giga) 단위”로 커지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하나에 원자력 발전소 하나를 매치해야 할 정도라는 표현으로 전력 인프라 부담을 강조했다. 이는 AI 경쟁이 에너지 공급 체계 문제와 직결된다는 문제 제기로 읽힌다.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한 TPD는 한·미·일 전·현직 고위 관료, 학계, 싱크탱크, 재계가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플랫폼이다. 

    TPD 2026은 ‘글로벌 질서 변화와 3국 협력’, ‘AI 리더십 경쟁과 산업 변화·거버넌스’, ‘달러 패권과 금융 질서’, ‘차세대 원전과 에너지 협력’, ‘안보 동맹’ 등을 축으로 논의했다. 

    최 회장은 “구조적 불확실성의 시대”를 언급하며, 거센 변화의 시기에는 “가장 강한 존재”가 아니라 “가장 잘 적응하는 존재”가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전환기에 한·미·일 3국이 어떻게 협력하느냐가 앞으로의 질서를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에 추진 중인 ‘AI 컴퍼니(AI Co.)’ 구상은 데이터센터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고, 인디애나주의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은 “사이즈가 큰 것은 아니”며 R&D 비중이 더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