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반발 속 자사주 선제적 매입·소각삼성·SK ·현대차 등 자사주 소각 계획 잇따라 발표 상법 개정안 통과 계기로 자사주 소각 움직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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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이 진통 끝에 국회 문턱을 넘었다. 재계는 법안 시행에 앞서 자사주를 선제적으로 매입·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와 정부 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25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은 필리버스터 종료 이후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3차 상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해당 법안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의 소각을 의무화하는 것이 핵심으로, 그동안 재계는 경영권 방어 수단을 제한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해 왔다. 다만 실제로 법안 시행이 현실화되면서 분위기는 빠르게 ‘대응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3차 상법 개정안은 자사주를 활용한 우회적 지배력 강화 관행을 차단하고, 주주환원을 제도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정부와 여당은 이를 통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을 수차례 밝혀왔다.이 같은 정책 기조에 맞춰 주요 기업들은 자사주 소각을 선제적으로 시행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재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올 들어 6조원 이상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도 3조487억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하며 국내 상장사 가운데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현대자동차 역시 이달 말까지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연내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주당 최소 배당금 1만원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LG전자는 최근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여기에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공시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본격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이는 향후 2년간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겠다는 기존 계획의 일환으로, 매입한 자사주는 정책에 따라 순차적으로 소각될 예정이다.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속에 주가가 급등한 SK하이닉스도 전체 발행주식의 2.1%에 해당하는 1530만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약 12조2400억원에 달한다. 한화 역시 첫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고, 보유 중인 자사주 약 445만주를 즉시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재계 안팎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일시적인 대응에 그치지 않고, 기업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정책 전반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상법 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서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