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상법 개정안 통과에 수조원대 투자 앞둔 배터리 업계 자금 조달 비상SK온 적자 여파 … 무배당 결정하며 재무 상황 악화된 상태서 핵심 자금 줄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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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있다.ⓒ연합뉴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천문학적인 설비투자를 앞둔 국내 배터리·에너지 업계의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주주 환원이라는 명분 아래 기업의 전략적 완충 자산인 자사주가 강제 소각되면서 재무구조 악화와 신사업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상법 개정안 통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대규모 자본 조달이 시급한 배터리와 정유 등 장치 산업 분야다. 기업들은 위기 상황이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때 보유한 자사주를 유동화해 자금을 조달하는 데 활용해 왔으나 이번 개정으로 현금화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이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특히 자회사 SK온의 적자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5년 만에 무배당을 결정할 만큼 재무 상황이 악화된 상태다. 현재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통상 기업들은 이처럼 현금 유동성이 마를 때, 금고에 둔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거나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해 대규모 현금을 수혈한다. 또 인수합병 시 자사주를 맞교환해 재무 부담을 덜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법안 통과로 SK이노베이션 역시 유연하게 꺼내 쓸 수 있는 핵심 자금 조달 카드 하나를 잃는 셈이다.업계에서는 주주 가치 제고라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기업의 장기 생존을 위한 자산마저 일괄적으로 강제 소각하게 만드는 것은 부작용이 크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자금 조달 통로가 막히면서 핵심 산업의 에너지 전환 동력을 상실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국가 경쟁력 하락과 에너지 업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