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정상화 … 수요예측 제도 개선, 기관 확약 급증 … 의무보유 확약 비중 41%로 전년 대비 2배개인 투심 회복 … 일반 청약 경쟁률 1106:1 기록 수익률 반등 … 상장일 평균 수익률 5년 내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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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공모가 거품을 걷어내고 장기 투자 중심의 건전한 구조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 노력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기관투자자의 ‘단타’ 성향은 줄고, 일반 투자자의 참여는 역대급 수준으로 치솟았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IPO 시장 특징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은 76개사로 전년과 유사했으나 총 공모 금액은 4.5조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6000억 원 증가했다. 특히 연초 LG CNS(1조2000억 원) 등 대형 우량주가 시장의 문을 열며 전체 규모를 키웠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 제고다. 2024년 66%에 달했던 ‘밴드 초과’ 결정 사례가 2025년에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기관투자자가 희망 가격을 밴드 상단 초과로 제시한 비중도 전년 83.8%에서 7.0%로 급감했다. 이는 당국이 추진해온 수요예측 제도 개선과 주관사의 책임 강화 조치가 실효를 거둔 결과로 분석된다. 

    기관투자자들의 ‘장기 보유’ 의지도 강해졌다. 배정 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41%로 전년(18.1%)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으로, 단기 차익 실현보다는 중장기 투자 관행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정책펀드 우대배정 등의 영향으로 15일 확약 비중이 제도 개선 후 37%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일반 투자자의 투심 역시 2021년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06:1을 기록하며 직전 연도(1016:1)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청약 증거금은 총 780조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불어났다.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중상위권 경쟁률(1000~2000:1) 비중이 확대된 점도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지표가 확인됐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 수익률은 평균 92%, 종가 수익률은 75%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2024년에는 상장 이후 수익률이 지속 하락하며 연말 기준 -18%까지 추락했으나, 2025년에는 연말 기준 8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장 당일 수익률을 상회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금융감독원은 “2025년 IPO 시장은 가격 정상화와 장기 투자 증가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며 “이러한 흐름이 안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제도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 들어 공모가가 다시 밴드 상단에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