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부회장, 지주사 경영에서 일선 후퇴핵심계열사 HS효성첨단소재에 집중전문경영인 김 회장, 내달 1일부터 임기 시작
  • ▲ 내달부터 조현상 부회장-김규영 회장의 투톱체제가 본격 가동된다. ⓒ김재홍 기자
    ▲ 내달부터 조현상 부회장-김규영 회장의 투톱체제가 본격 가동된다. ⓒ김재홍 기자
    HS효성이 조현상 부회장과 김규영 전문경영인 회장의 ‘투톱 체제’로 본격 재편된다. 조 부회장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의 경영에 집중하고 김 회장은 지주사를 담당하면서 역할을 분담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이달 31일까지인 HS효성 사내이사 임기가 마무리되면 지주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HS효성첨단소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주사는 김 회장이 맡게 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회장으로 선임됐으며, 내달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일반적인 국내 주요 그룹과 달리 오너가(家) 조현상 부회장-김규영 전문경영인 회장이라는 투톱 체제가 가동하게 되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조 부회장의 2선 후퇴가 아니라 기술경영,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HS효성이 지난 2024년 7월, 효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1년8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일정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도 평소 “오너가 아니어도 가치를 극대화하는 준비된 리더가 그룹을 이끌어야 하며, 그것이 곧 가치경영”이라고 강조해왔다. 

    조 부회장은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중점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HS효성은 지난해 11월 1억2000만 유로(약 2000억원)를 투자해 글로벌 소재기업 ‘유미코아’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인 EMM을 인수했으며, 유미코아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특히 유미코아 인수를 위해 지난해 10월, 기업인자문회의(ABAC) 의장을 맡고 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준비 기간에도 철야미팅 등을 통해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HS효성은 유미코아 인수를 계기로 2030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달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수년 동안 갈등이 지속됐던 특허분쟁 종료에 합의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소모적인 분쟁이 지속되기 보다 각 사의 미래 발전을 위해 조 부회장이 대승적인 결단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HS효성은 김 회장이 무난하게 지주사 경영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972년 효성그룹에 입사했으며, 중국 총괄 사장, 효성그룹 CTO 및 기술원장 등을 역임했다. 게다가 2017년부터 8년간 효성그룹 지주사 대표를 역임하는 등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효성그룹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HS효성 관계자는 “조 부회장과 김 회장이 각자 맡은 역할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분야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