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점매석 금지·수출 제한 추진 ⋯ 납사 물량 의무보고도셧다운 시점 5월로 ⋯ 대체 물량 확보·추경 지원 병행
  • ▲ 산업통상부. ⓒ전성무 기자
    ▲ 산업통상부. ⓒ전성무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나프타(납사) 수급 불안이 이어지자 정부가 매점매석 금지와 수출 제한 등 강도 높은 시장 개입에 나선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4일 중동상황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납사 수급 안정을 위해 긴급 수급 조정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납사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법적 강제력을 갖춘 고시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고시에는 납사 생산·도입 물량 의무 보고, 매점매석 금지, 정유사의 수출 제한 등이 포함된다. 양 실장은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고시 등 행정 절차가 끝나는 대로 알리겠다"며 "이번 주 내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체 납사 수입 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 반영도 추진 중이다.

    산업 현장에서 제기되는 '4월 셧다운' 우려에 대해 정부는 기업들이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가동 중단 가능 시점이 기존 4월 말에서 5월 초로 늦춰졌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정유사들이 나프타를 해외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이를 내수로 돌린다는 구상이다. 양 실장은 "수출 물량이 크게 많지는 않지만, 이를 제한해 석화 기업 중심으로 돌리면 가동률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여천NCC와 LG화학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에 대해서는 "지금 가동 중단한 시설은 프로필렌(OCU)공장이 중단된 걸로 파악된다"며 "OCU 공장은 연 14만톤 생산해서 공급에 갑작스럽게 충격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동일 산업정책실장은 "산업 필수 소재와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업종별 수요량과 재고 현황 등을 개별 접촉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대부분 일정 부분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화 업계와 각 업종 공급망에 있는 기업들과 접촉해 수급 애로가 최대한 해소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제2차 석유 최고가격제' 고시를 이번 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주유소의 과도한 마진 확보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큰 상황을 감안해 가격 통제와 함께 현장 점검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