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지난달부터 카나나 정식 서비스 개시 … ‘선톡’하는 AI 서비스로별 다른 지시 없어도 AI가 대화 맥락 파악해 일정 리마인드, 맛집 추천까지아직 한계도 명확 … 대화 맥락 잘못 파악해 엉뚱한 안내 해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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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나나 in 카카오톡.ⓒ카카오
“코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 일정 2개. 지금 바로 확인하고 여유롭게 준비하세요.”아침 출근길, AI 카나나가 먼저 카카오톡을 걸어온다. 별도로 알림 설정을 하지 않았음에도 그간 동료들과 카톡으로 업무를 논의한 것을 학습한 AI가 때에 맞춰 말을 거는 것이다. 이는 이제 제법 익숙한 일상이 됐다.카카오톡 속으로 들어온 AI, ‘카나나 in 카카오톡’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지 약 보름이 지났다. 이 서비스는 메신저 기반 AI 서비스를 준비해 온 카카오의 야심작이다. 그룹 대화의 맥락까지 이해하고 반응하는 AI 서비스는 카나나가 세계 최초다.이 도전은 의미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을까. 지난달 18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카나나 in 카카오톡’를 약 보름간 직접 사용해봤다. ‘카나나 in 카카오톡’는 카카오톡 사용자가 별도의 서비스 동의와 다운로드를 진행해야한다. 아직은 아이폰14pro, 갤럭시S22 이상의 단말기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첫 인상은 AI가 먼저 대화를 시작하는 경험이 생각보다 낯설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AI 모델을 이용했지만 모두 이용자가 먼저 AI에 말을 걸면서 서비스가 시작됐다. 하지만 카나나는 카톡으로 대화하는 중에도 불쑥 선톡을 보낸다.동료와 카톡으로 점심식사 약속을 잡는 중에 카나나가 “월욜일, 함께하기 좋은 맛집을 추천해드릴까요?”라고 물어오는 식이다. 약속일자가 다가오면 아침에 리마인드 선톡을 한다. 지인과 폭락장 주가 걱정을 하고 있으면 “주식 전망에 대해 알려드릴까요?”라고 물어온다. -
- ▲ 카나나가 점심식사 약속 대화 중 선톡으로 맛집을 추천해준다.
여기에 추가 질문이나 요청은 다른 AI처럼 능숙하게 대응한다. 맛집을 찾아달라고 하면 카카오맵을 기반으로 하는 맛집을 추천 해주고 카카오톡 예약하기까지 이어준다. 생일인 카톡 친구가 있다면 선물까지 추천해준다.처음에는 이런 AI의 선톡이 귀찮지만 익숙해지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숨만 쉬어도 수많은 곳에서 카톡을 보내오는 것이 일상 아니었던가.카카오가 이런 형태의 AI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카카오톡이라는 전국민 메신저 플랫폼이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와 가족, 동료와 업무 대화, 심지어 간단한 취재까지 카카오톡 안에서 이뤄진다. 이 대화를 기반으로 AI가 주도적 행동한다는 것은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나를 가장 잘 아는 AI 비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가장 큰 강점은 카나나가 기기에 직접 설치되는 온디바이스라는 점이다. 단말기 내에서 설치되고 구동되기 때문에 대화내용은 카카오의 서버가 아닌 단말기에만 저장된다. 대화가 외부에 유출되거나 노출되는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이야기다. -
- ▲ 맥락을 잘못 이해한 카나나가 황당한 일정을 안내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한계도 분명하다. AI모델에 직접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형태가 아니라 사람 간의 대화 맥락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취한다는 것은 일반적 AI의 이용 형태보다 더 높은 이해를 동반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다. 반면 온디바이스 AI모델은 필연적으로 경량화 과정에서 성능을 상당히 낮춰야한다.실제 카나나는 종종 헛발질도 한다. 점심식사 장소를 추천하면서 장소를 파악하지 못하고 서울 강남과 포천, 부산 광안리의 식당을 동시에 추천하는 경우가 있었다. 심지어 모 인사의 퇴직에 대한 카톡 대화 맥락을 잘못 이해한 카나나는 “오늘 사표를 제출하기로 했어요”라는 황당한 일정을 안내하기도 했다.카나나의 선톡 타이밍도 종잡을 수 없었다. 어느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지만, 다른 카톡방에서 같은 대화를 할 때는 전혀 반응을 하지 않았다.그럼에도 ‘카나나 in 카카오톡’이 메신저 기반 AI 비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아직 서비스 초기단계로 서비스 고도화에 방점이 찍혀있지만 장기적으로 카나나는 외부 파트너 서비스와의 연계를 추진 중이다. 영화 제목만 말해도 카나나가 영화 상영 시간과 빈 좌석을 안내하고 예매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카카오 관계자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다양한 일상의 맥락을 발견하는 것부터 필요한 활동을 완수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카톡 안에서 끊김 없이 이뤄지도록 돕는 진정한 ‘일상 AI’로 진화할 것”이라며 “더욱 자연스럽고 편리한 AI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온디바이스 AI 모델 고도화와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