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숨소리’와 ‘전통을 통과하는 방법’ 주제로25일부터 내달 5일까지 선봬
  • ▲ 차일만_축복의 빛. 142x296cm. oil on canvas. 1994.ⓒ세종대
    ▲ 차일만_축복의 빛. 142x296cm. oil on canvas. 1994.ⓒ세종대
    세종대학교는 세종뮤지엄갤러리에서 서양화가 차일만과 민화 작가 김효순의 개인전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먼저 갤러리 제2관은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빛과 색채를 중심으로 자연의 인상을 탐구해 온 차일만 작가의 개인전 ‘자연의 숨소리’를 연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빛과 공기, 그 안에 축적된 시간의 흐름을 화면에 담아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명한다. 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차 작가는 미국 켄자스시티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서양화를 수학했다. 자연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내면의 풍경’을 회화적으로 풀어내는 데 집중해 왔다.

    전시의 중심 주제인 ‘자연의 숨소리’는 계절과 시간의 변화 속에서도 지속되는 생명의 흐름을 다룬다.

    그의 작업은 인상주의적 색채 감각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대상의 외형보다 분위기와 감각에 주목한다. 화면 위에 겹겹이 쌓인 색과 질감은 시간의 축적을 드러내며, 관람자로 하여금 장면을 해석하기보다 머무르며 인식하도록 유도한다.

    세종뮤지엄갤러리 관계자는 “차 작가는 자연의 인상을 바탕으로 시간과 감각의 층위를 드러내는 데 주목해 왔다”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의 경험과 기억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 김효순. 화조도. 72×97cm(4ea). 순지에 먹. 분채. 봉채. 2026.ⓒ세종대
    ▲ 김효순. 화조도. 72×97cm(4ea). 순지에 먹. 분채. 봉채. 2026.ⓒ세종대
    같은 기간 갤러리 제3관에선 전통 민화를 기반으로 동시대적 감각을 탐구해 온 김효순 작가의 개인전 ‘전통을 통과하는 방법’을 연다. 전통 민화 모사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오랜 시간 옛 그림을 따라 그리는 과정을 통해 전통을 익혀왔다. 작가에게 모사는 단순한 학습이 아닌 수행에 가까운 과정이다. 선을 반복하고 색을 쌓아 올리며 화면의 균형을 체화해 온 시간의 기록이다.

    김 작가는 “옛 그림을 따라 걷는 동안, 화면 앞에 서는 태도를 배웠다”며 “민화를 통해 전통을 ‘과거의 형식’이 아닌, 지금도 작동하는 조형 언어로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최근 작업에선 이런 축적을 바탕으로 전통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시도가 병행된다. 화면을 분절하고 다시 이어 붙이는 방식은 오랜 시간 체화된 질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런 변주는 충분한 경험 이후에야 가능한 것으로, 전통을 새로운 맥락 속에서 재구성하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종뮤지엄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전통을 단순히 계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과하며 형성된 작가의 감각과 태도를 조망하는 자리”라며 “쌓아온 시간 위에서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변주의 가능성을 함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 세종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엄종화 세종대 총장.ⓒ세종대
    ▲ 세종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엄종화 세종대 총장.ⓒ세종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