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사업부, 정년 1~2년 남긴 고연차 직원 중심 희망퇴직 진행기존 조건에 1억원 추가 지급 … 현장선 최대 7억원 안팎 관측미국 법인 감원 이어 국내도 긴축 … DX 전반 구조조정 신호 해석중국 등의 시장 잠식에 韓 전통 산업 위기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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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국내 TV사업을 맡는 VD부문에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은 정년을 1~2년 남긴 고연차 직원들이다. 회사는 통상 희망퇴직 조건에 1억원을 추가로 얹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법인 인력 조정과 DX(디바이스경험)부문 전반의 비용 절감 기조가 해외를 넘어 국내 사업부 인력 조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삼성전자의 전격적인 희망 퇴직은 그동안 반도체 호황에 가려져 있던 TV 등 전통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모습이다. TV는 과거 액정표시장치(LCD)와 휴대폰 사업에 이어 중국 등의 시장 잠식으로 매출과 이익 구조에 위기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군이다.3일 삼성전자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VD사업부는 최근 퇴직을 앞둔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조건은 5억9000만원 수준의 기존 지급액에 1억원을 더한 구조로, 총액은 6억9000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수령액은 개인별 퇴직금과 근속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이번 조치가 주목되는 것은 단순한 고연차 인력 정리가 아니라 DX부문 전반의 비용 축소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을 두고 사실상 국내 완제품 사업의 긴축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특히 삼성전자노조동행 박재용 위원장도 이번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파장은 더 커진 분위기다. 노조 관계자는 "VD 현장에서 100명 안팎이 회사를 떠날 수 있다는 말도 돈다"고 전했다.삼성전자는 그간 정기적인 대규모 구조조정보다는 선별적 인력 재배치와 자연 감소 중심의 인력 운영 기조를 보여왔다. 이런 점에서 이번 희망퇴직은 단순한 개별 퇴직이 아니라 사업 수익성 악화에 대응한 조직 슬림화의 연장선이란 해석이 나온다.이번 희망퇴직은 최근 삼성전자 DX부문에 확산한 긴축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앞서 삼성전자 미국 법인(SEA)에서는 지난달 16일자로 DX부문 인력 조정이 진행됐다. 같은 시기 회사는 DX부문 임원 출장 규정도 손질해 단거리 해외 출장 시 부사장급 이하 임원에게 이코노미석 이용을 의무화하는 등 비용 절감 조치를 강화했다.배경에는 DX부문의 수익성 압박이 깔려 있다. TV와 가전 사업은 수요 둔화와 원가 상승,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한 상태다. VD·DA(가전)에 이어 MX까지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상태다VD·DA 사업부는 지난해 약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올해 역시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 부진이 예상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MX사업부의 적자 가능성도 거론된다.증권가 전망도 녹록지 않다. 대신증권은 2026년 DX부문 영업이익은 6617억원으로 2025년 1조2853억원보다 둔화하는 것으로 추정했다.결국 이번 VD사업부 희망퇴직은 한 사업부의 인력 조정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 AI(인공지능)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실적을 방어하는 사이, DX부문은 비용 축소와 조직 재편으로 대응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미국 법인 레이오프에 이어 국내 VD부문 희망퇴직까지 확인된 만큼 삼성전자 DX부문의 긴축이 어디까지 확대될지가 향후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