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입구역부터 길게 늘어진 대기줄 … 이른 더위에도 인파 몰려신세계L&B·동원·금양 등 수입사 총출동 … 현장 구매·시음 열기외국인 2배 ↑·재즈 공연·체험형 이벤트 … ‘체류형 도심 축제’
  • ▲ 타워 광장에 도착하자 ‘2026 WINE FAIR’ 안내 배너와 함께 본격적인 행사장이 펼쳐졌다.ⓒ최신혜 기자
    ▲ 타워 광장에 도착하자 ‘2026 WINE FAIR’ 안내 배너와 함께 본격적인 행사장이 펼쳐졌다.ⓒ최신혜 기자
    서울 남산 자락, 벚꽃이 절정을 찍은 토요일인 4일 오후 2시30분경. N서울타워로 향하는 길목부터 이미 벚꽂 축제의 향연이 펼쳐졌다. 

    동대입구역 6번 출구 앞에는 남산 순환버스를 타기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 속에서도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일부는 버스를 기다리다 못해 직접 걸어서 타워까지 올라가고 있었다.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섞여 있는 풍경은 이번 와인페어가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섰음을 보여줬다.

    타워 광장에 도착하자 ‘2026 WINE FAIR’ 안내 배너와 함께 본격적인 행사장이 펼쳐졌다. 성인 기준 5만원의 시음권으로 와인잔, 푸드 교환권 2장, 칠링백까지 제공된다는 안내가 눈에 들어왔다. 입구에서는 팔찌와 시음잔을 받아든 관람객들이 연이어 입장했다.
  • ▲ ‘2026 WINE FAIR’ 를 찾은 방문객들. 커플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 중장년층 모임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뒤섞였다. ⓒ최신혜 기자
    ▲ ‘2026 WINE FAIR’ 를 찾은 방문객들. 커플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 중장년층 모임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뒤섞였다. ⓒ최신혜 기자
    현장은 말 그대로 ‘봄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분홍색과 흰색 옷을 맞춰 입은 방문객들이 벚꽃과 어우러지며 하나의 장면을 만들었다. 

    커플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 중장년층 모임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뒤섞였다. 돗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난간 주변 곳곳에 둘러앉아 와인을 즐기고 있었고, 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이어졌다.

    티켓과 함께 주어지는 몇 종의 핑거푸드를 제공받은 후 입장한 행사장에는 200여 종의 와인을 소개하는 부스가 빼곡히 들어서있었다. 

    현장 안내판에 따르면 신세계L&B, 금양인터내셔날, 동원와인플러스, 와인웍스, BK트레이딩, 알리드영, 케이브드뱅 등 주요 수입사들이 참여해 다양한 와인을 선보였다. 일부 부스에서는 구매 금액에 따라 와인잔이나 사은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 ▲ 관람객들은 각 부스를 돌며 자유롭게 시음했다. 줄이 길게 늘어선 부스가 대다수였다.ⓒ최신혜 기자
    ▲ 관람객들은 각 부스를 돌며 자유롭게 시음했다. 줄이 길게 늘어선 부스가 대다수였다.ⓒ최신혜 기자
    관람객들은 각 부스를 돌며 자유롭게 시음했다. 줄이 길게 늘어선 부스가 대다수였다.

    한 방문객은 “와인부스가 다양하고 시음해볼 수 있는 와인이 많았고, 부담스럽지 않게 편하게 시음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즐기기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았다. 행사장 곳곳에서 외국어가 자연스럽게 들렸고, 한 방문객은 “다른 와인페어보다 외국인 참가객이 많아 이국적인 행사였다”고 했다. 

    실제로 외국인 티켓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한 점도 이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해가 기울며 재즈 공연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더욱 깊어졌다. 

    관람객들은 난간과 계단, 빈 공간마다 자리를 잡고 음악과 함께 와인을 즐겼다. 연인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는 이기영 씨는 “포근한 날씨에 와인을 마시며 재즈공연을 즐기는데, 도심 속에서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색달랐다”고 했다. 

    푸드존 역시 인기를 끌었다. 치즈 플래터, 샌드위치, 디저트 등 다양한 메뉴를 푸드 교환권으로 이용할 수 있어 체류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관람객들 사이에선 “푸드 교환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의 가짓 수가 많았고, 퀄리티가 좋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 ▲ 행사장보다 한 층 아래 위치한 ‘보틀존’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최신혜 기자
    ▲ 행사장보다 한 층 아래 위치한 ‘보틀존’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최신혜 기자
    행사장보다 한 층 아래 위치한 ‘보틀존’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와인을 구매한 관람객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친구들과 함께 와인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60대 김주현 씨는 “보틀 구매 시 이용할 수 있는 ‘보틀존’이 있어 여느 레스토랑처럼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벤트 존에서는 판 뒤집기 게임과 럭키드로우가 이어지며 현장 열기를 더했다. 참여형 콘텐츠에 관람객들이 몰리며 웃음과 환호가 이어졌다. 와인, 와인잔세트 등 각종 경품에 당첨된 이들의 함성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티켓에 포함된 F&B 할인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일부 관람객은 타워 내부 식음 매장까지 이동해 식사를 이어갔다. 
  • ▲ 남산 와인페어 현장의 밤ⓒCJ푸드빌
    ▲ 남산 와인페어 현장의 밤ⓒCJ푸드빌
    CJ푸드빌에 따르면 와인페어 총 참가객 수는 전년 봄 행사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일 평균 객수로 환산해도 약 150% 늘었다.

    외국인 비중은 사전예약 기준으로 2.2배 증가했다. 전체 입장객 중 외국인 비중도 20%에 육박했다. 

    CJ푸드빌은 입장권 현장 구매 고객 중 상당수가 외국인임을 감안하면 실제 외국인 방문객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 중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번 남산 와인페어 현장에는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외국인들이 행사장을 찾으며 명실상부 글로벌 축제다운 면모를 보였다”며 “CJ가 보유한 문화 콘텐츠를 비롯해 CJ만의 관광·문화·미식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가족 나들이객 뿐 아니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모두가 만족하는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N서울타워는 오는 19일까지 ‘2026 블라썸 페스타’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