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형 동선 설계 … 브랜드 우연한 발견 유도패션·뷰티·F&B·엔터 결합 … 쇼핑 넘어 체류형 공간 구현1020 넘어 40대·외국인까지 … 오프라인 고객 접점 확대 승부수
  • ▲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전경 ⓒ김보라 기자
    ▲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전경 ⓒ김보라 기자
    "국내 단일 기준 최대 규모 2000평 편집숍으로 약 1000개 브랜드를 한데 모아 준비했습니다."

    24일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공식 오픈을 앞두고 23일 진행된 미디어 투어 현장에서 만난 무신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성수동 메인 도로에 접어들자마자 시야 끝에서 건물이 먼저 올라왔다. 주변 상권 대비 한층 높게 솟은 외관과 상단 'MUSINSA' 로고 전면을 채운 미디어 파사드는 멀리서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오프라인 전략의 집약체다. 단순 출점을 넘어 상권별 콘셉트 스토어를 확장해온 무신사가 메가스토어 모델로 진화한 결과물이다. 패션·뷰티·식음료(F&B)·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해 체류형 공간으로 확장했다. 기존 1020 중심에서 벗어나 10대부터 40대, 외국인 관광객까지 타깃을 넓히며 오프라인 고객 기반 확대에 나섰다.
  • ▲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지하 1층에 위치한 무싱사 ⓒ김보라 기자
    ▲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지하 1층에 위치한 무싱사 ⓒ김보라 기자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체감되는 건 높이다. 천장이 크게 트여 있고 시야를 막는 벽이 없다. 대신 사선 축을 기반으로 한 다이아몬드 형태의 비정형 구조가 공간을 관통하며 동선을 만든다. 직선으로 이동하는 대신 시선이 꺾이고 흐르도록 설계된 구조라고 무신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브랜드는 매대 위 상품이 아니라 하나의 오브제처럼 배치돼 있었고 공간 자체가 탐색 경험으로 느껴졌다. 기존 편집숍에서 보던 브랜드 나열과는 다른 결의 공간이라는 인상도 남겼다.

    입구 왼편에는 약 65평 규모의 대형 팝업 공간 무신사 스페이스가 자리했다.

    이날은 MLB를 비롯해 프랜틱서비스 팝업, 뉴에라-쿄카 협업 콘텐츠가 전면에 배치되며 초입부터 시선을 붙잡았다. 팝업은 최소 2주 단위로 교체되는 구조다. 오른쪽에는 무신사 걸즈 존을 비롯해 글로니, 로우클래식 등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가 자리했다.

    이어지는 킥스 존은 스니커즈 중심의 스포츠·라이프스타일 상품군으로 구성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1층은 고객이 가장 먼저 트렌드를 체감할 수 있게 꾸민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 ▲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2층에 위치한 뷰티존 ⓒ김보라 기자
    ▲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2층에 위치한 뷰티존 ⓒ김보라 기자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무신사 영 존에는 디키즈, 매든 등 캐주얼 브랜드가 들어섰고 워크앤포멀·백&캡슐랩·킥스 존이 이어졌다.

    그 사이에는 상시 팝업 공간 무싱사가 배치됐다. 이 공간은 브랜드 팝업에 노래방과 대형 미디어월을 결합한 체험형 공간이다.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한 코인 노래방 형태로 운영됐다. 이날은 NCT WISH 앨범 팝업이 진행 중이었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영상으로 기록되는 콘텐츠까지 함께 구성돼 있었다.

    2층은 약 150평 규모의 무신사 뷰티가 들어섰다.

    700여 개 브랜드, 7000개 이상의 상품관리단위(SKU)가 입점한 첫 오프라인 매장이다. 프래그런스, 메이크업, 스킨케어가 이어지고 한쪽에는 안경사가 상주하는 렌즈숍까지 배치됐다. 실시간 트렌드를 반영한 뷰티 랭킹존과 아울렛·균일가 매대도 함께 운영됐다.

    매장 곳곳에 배치된 가차(뽑기)와 웰컴 기프트 존 역시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장치도 있었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샘플을 제공하고 외국인 고객은 현장에서 회원 가입 후 기프트를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3층은 무신사 스탠다드가 채웠다. 맨·우먼·홈·뷰티까지 라이프웨어 전 라인이 한 층에 집약됐다. 진열 방식은 브랜드가 아니라 카테고리 중심이다. 심리스 브라만 모은 존과 여름 시즌 쿨탠다드 제품군을 전면 배치한 구성이 대표적이다.
  • ▲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2층에 위치한 뷰티존 ⓒ김보라 기자
    ▲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2층에 위치한 뷰티존 ⓒ김보라 기자
    4층은 스포츠와 아웃도어, 식음이 결합된 공간이다. 넥스트 아웃도어 존에는 노스페이스,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가 전용 공간으로 들어섰고 웰터 익스페리먼트를 중심으로 스포츠 카테고리를 구성했다. 한쪽에서는 유니폼 마킹 서비스가 운영됐다.

    동선의 끝에는 푸드가든이 자리했다. 쇼핑을 마치고 빠져나가는 출구가 아니라 다시 머무르게 하는 공간이었다. 커피 브랜드 푸글렌을 비롯해 피자슬라이스, 안홍마마 등 F&B 브랜드가 입점했고 부산식 떡볶이 떡산과 김밥 큐레이터 김밥대장과 협업 메뉴도 함께 선보였다. 29CM 푸드도 별도 코너로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한 시간 남짓 매장을 둘러본 결과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체류형 복합 공간으로 설계된 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옷부터 신발, 뷰티, 식음료까지 한 공간에서 해결되는 원스톱 구조로 매장을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쇼핑이 끝나는 느낌이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메가스토어 성수는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와 고객이 상호작용하는 공간"이라며 "성수를 대표하는 패션·뷰티 거점이자 새로운 리테일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4층에 위치한 푸드코트 ⓒ김보라 기자
    ▲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4층에 위치한 푸드코트 ⓒ김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