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예약률 80~90% … 연휴 전 객실 사전 포화결제·환급·체험 결합 … 외국인 소비 전환 경쟁외국인 매출 최대 121% ↑ … 고유가 변수 속 5월 승부수
  • ▲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전경. ⓒ인천공항공사
    ▲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전경. ⓒ인천공항공사
    5월 가정의 달과 국내외 연휴 시즌이 맞물리며 유통업계가 특수 맞이에 나섰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앞둔 선물 수요에 더해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대만 노동절 연휴까지 겹치면서 내국인과 외국인 소비가 동시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5월 초까지 국내 가정의 달 수요와 일본·중화권 연휴가 맞물리는 시기다. 일본의 경우 골든위크(4월29일~5월 초)를 중심으로 주요 공휴일이 이어지며 최장 12일 연휴가 가능하고 중국과 대만 역시 노동절 연휴(5월1~5일)가 이어진다.

    업계는 이번 연휴 기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일본인 관광객 8만~9만명, 중국인 관광객 10만~11만명 유입을 전망했다.

    실제로 놀유니버스의 인바운드 플랫폼 NOL 월드 상품 판매 건수는 전년 대비 160% 증가했고 클룩에서도 한국 관광상품 페이지 접속률이 중국 57%, 일본 7% 늘었다.

    숙박 수요 증가 흐름도 뚜렷하다. 롯데호텔은 서울과 주요 지역 호텔·리조트가 대부분 만실에 근접했고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주요 사업장 객실 예약률이 80~90%대를 기록했다.
  • ▲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키네틱그라운드 내 외국인 고객들의 모습 ⓒ롯데백화점
    ▲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키네틱그라운드 내 외국인 고객들의 모습 ⓒ롯데백화점
    유통업계는 외국인 공략에 나섰다. 결제 편의성과 할인, 환급, 체험 요소를 묶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전환율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고객 대상 할인과 결제 혜택을 강화했다. 위챗페이 이용 시 즉시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라인페이 결제 고객에게는 포인트 적립을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통해 상품권 증정과 함께 유니온페이·위챗페이 기반 즉시 할인과 캐시백을 제공하고 환급 혜택을 더해 중화권 고객 유입 확대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결제 인프라를 앞세웠다. 유니온페이와 협업해 중국인 전용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할인 혜택을 적용했다. 일본인 고객을 대상으로는 카드사 제휴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국가별 맞춤 전략을 병행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외국인 상위 고객을 대상으로 VIP 전용 서비스 일부를 한시적으로 개방하며 프리미엄 전략에 무게를 실었다. 롯데마트는 외국인 수요 공략에 집중했다. 일본 플랫폼과 연계한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서울역 제타플렉스 등 주요 점포에서 구매 금액별 사은 혜택을 마련했다. 
  • ▲ 외국인 모델들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연작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신세계면세점
    ▲ 외국인 모델들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연작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신세계면세점
    면세점과 화장품업계 역시 대응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일본 관광객을 겨냥한 패키지형 프로모션을 선보였고 현대면세점은 신규 매장 오픈과 연계한 결제 혜택과 사은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K뷰티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체류형 소비 유도에 집중하고 있다. 할인과 사은 혜택을 결합해 객단가를 끌어올리고 브랜드 체험 요소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대별 혜택과 추가 할인 프로모션을 운영하며 구매 전환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통상 유통업계에서 5월은 가정의 달 수요가 집중되는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까지 더해지며 성수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백화점은 이미 외국인 수요 확대 효과를 실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도 80% 이상 늘었다.

    다만 대외 변수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소비 심리 회복 속도를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0으로 집계됐다. 전분기(79)와 유사한 수준으로 기준치(100)를 밑돌며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고환율 부담으로 소비 회복이 제한될 가능성은 있지만, 5월 황금연휴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며 "외국인 수요 유입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 경우 하반기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