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연기만 촬영, 전 장면 배경·효과 AI 구현 ‘하이브리드 제작’동일 콘텐츠 기준 최대 7배 효율 … 비용·시간 구조 변화 확인구글 협업 기반 제작 파이프라인 구축 … 산업 전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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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ENM 2026 AI 컬처토크 현장. (왼쪽부터) 배우 김신용, 정창익 CJ ENM AI 스튜디오팀장, 백현정 CJ ENM 콘텐츠이노베이션담당, 안성민 구글클라우드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디렉터, 한성근 더한필름 대표. ⓒ곽예지 기자
CJ ENM이 실사 연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장편 영화를 공개하며 콘텐츠 제작 방식 전환에 나섰다.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제작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는지 검증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CJ ENM은 3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CJ ENM 2026 AI 컬처 토크’를 열고 AI 하이브리드 영화 ‘아파트(The House)’를 최초 공개했다.이번 작품은 배우 연기를 제외한 배경과 시각효과 전반을 AI로 구현한 장편 영화다. 일부 장면이 아닌 전 장면에 AI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정창익 CJ ENM AI Studio 팀장은 “배우의 실제 연기는 촬영을 하고, 배우를 제외한 모든 배경과 연출은 AI로 작업했다”며 “영화의 모든 장면을 AI로 작업하고, 배우의 실연기를 유지한 채 모든 요소를 AI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러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서사가 있는 미드폼·롱폼 콘텐츠에도 적용 가능한지 검증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제작 구조 바꿨다 … “같은 영화, 비용은 최대 7분의 1”핵심은 제작 구조 변화다. 기존 영화 제작이 로케이션 촬영과 대규모 스태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실내 스튜디오에서 배우 연기만 촬영한 뒤 AI로 배경과 시각효과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촬영 이후에는 다양한 AI 모델을 결합해 후반 작업을 진행하는 ‘AI 중심 제작 파이프라인’이 적용됐다.이 같은 방식은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변화를 만들어냈다. 제작비는 약 5억원 수준이며 촬영 기간도 단 4일에 그쳤다.정 팀장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제작했다면 최소 5배 이상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고, 백현정 CJ ENM 콘텐츠이노베이션담당은 “이 작품 기준으로 보면 약 5~7배 수준의 비용 효율화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제작진은 동일한 콘텐츠를 기존 방식으로 제작했을 경우와 비교했을 때 5~7배 이상의 효율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정 팀장은 “주인공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장면과 괴수를 물리치는 장면 간 제작비 차이는 기존에는 크지만, AI 환경에서는 그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이는 기존에는 제작비 부담으로 제한됐던 재난·괴수·판타지 장르 제작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 ▲ '아파트' 포스터. ⓒCJ ENM
◇구글 협업으로 제작 파이프라인 구축 … “AI는 CG 다음 단계”이번 프로젝트에는 구글의 생성형 AI 기술이 제작 전 과정에 적용됐다. 이미지 생성, 영상 생성, 보정 등 다양한 AI 솔루션을 결합해 하나의 제작 흐름으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안성민 구글 클라우드 디렉터는 “AI는 창작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의 의도를 구현하는 협력 도구”라며 “제작 과정 전반에 AI를 결합해 기존 워크플로우 안에서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CJ ENM은 AI를 창작자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확장 도구로 보고 있다. 백 담당은 “배우의 연기는 AI가 대체할 수 없다”며 “배우의 표현력을 유지하면서 배경과 효과를 AI로 확장하는 것이 콘텐츠의 본질을 살리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다만 기술적 한계도 존재한다. 한국적 공간 표현이나 장면 간 일관성 유지 등은 여전히 개선 과제로 남아 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제작 시점에 따라 결과물 완성도 차이가 발생하는 점도 변수다.CJ ENM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AI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드라마와 영화뿐 아니라 광고 등 사업 전반에 AI를 도입해 제작 효율과 콘텐츠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방침이다.백 담당은 “앞으로는 일반 영화와 AI 영화의 구분이 사라질 것”이라며 “AI는 컴퓨터그래픽(CG) 이후 차세대 제작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AI 하이브리드 영화 ‘아파트’는 5월 1일부터 티빙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