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계열사 임원 대상 AI 실전교육 본격 가동바이브 코딩으로 조직 생산성 혁신 과제 발굴7월 고객가치 과정서 사업구조 재편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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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월 서울 중구 남산리더십센터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구광모 (주)LG 대표가 사장단에게 속도감 있는 AX 추진을 당부하고 있다.ⓒLG
LG가 구광모 ㈜LG 대표의 ‘고객가치’ 경영철학을 AI 전환(AX)으로 확장하고 있다. 석·박사급 실무 인재를 키우는 ‘LG AI(인공지능)대학원’에 이어 이번에는 국내외 전 임원을 대상으로 AI 실전 교육을 시작했다. AI를 일부 연구개발 조직의 기술 과제로 두지 않고, 최고경영진과 임원이 직접 사업과 조직 운영에 적용하는 경영 도구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이달 6일부터 국내외 임원을 대상으로 ‘AI for Company’ 과정을 시작했다. 지난 3월 구 대표와 계열사 CEO, 그룹 임원들이 참여한 ‘AX 캠프’의 후속 과정이다. LG에 따르면 영업, 인사, 재무 등 비기술 직군까지 포함해 전 리더가 중장기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처음이다.이번 과정은 LG인화원이 주관한다. AI 기술 이해에 그치지 않고 조직 생산성 개선, AI 활용 전략 수립, 비즈니스 모델 혁신까지 다루는 실무형 교육이다. LG는 임원들이 각 조직의 AI 전환을 주도하는 ‘AI 퍼스트 리더’ 역할을 맡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가 강조해 온 고객가치를 현장에서 구현하려면 리더부터 AI를 이해하고 실행 과제를 직접 설계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이번 ‘AI for Company’ 과정의 핵심은 조직 생산성 향상이다. 각 임원은 자신이 맡은 조직에서 AI로 바꿀 수 있는 업무가 무엇인지 점검하고, 이를 구체적인 개선 과제로 도출한다. 단순 강의가 아니라 조직 업무를 다시 설계하고 AI 에이전트 제작까지 실습하는 방식이다.특히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기술 직군이 아닌 임원도 AI 에이전트 제작 과정에 참여한다. 바이브 코딩은 자연어로 개발 방향을 제시하고 AI의 도움을 받아 코딩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프로그래밍 전문성이 없는 임원도 업무 자동화와 생산성 개선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보도록 한 것이다.앞서 LG는 지난 3월 1단계 과정인 ‘AX 캠프’를 진행했다. 당시 임원들은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등 글로벌 AI 시장의 주요 흐름을 살피고, 개인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자동화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이번 2단계 과정은 개인 생산성에서 조직 생산성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LG전자와 LG화학 등 조직 규모가 큰 계열사들은 공통 과정 이후 자체 추가 교육도 실시했다. 그룹 차원의 공통 AI 역량을 끌어올리면서도 각 계열사의 사업 특성에 맞는 실행 과제를 별도로 발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LG의 전 임원 AI 교육은 구 대표가 취임 이후 강조해 온 고객가치 경영의 연장선에 있다. AI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실제 사업에 적용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연결하는 데 있다는 인식이다. 구 대표가 AI를 ‘사람을 향한 도구’로 규정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LG는 오는 7월부터 3단계 과정인 ‘AI for Customer’를 운영한다. 이 과정은 각 계열사에서 사업을 담당하는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핵심 주제는 ‘AI가 담당 사업의 고객가치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가’다. 조직 생산성 개선을 넘어 사업구조 재편과 고객경험 혁신으로 논의를 확장하는 단계다.올해 1월에는 구 대표와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최고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한 ‘AI 세미나’도 열렸다. 본격적인 AX 캠프에 앞선 파일럿 성격의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AI 산업의 전후방 생태계와 주요 변곡점을 점검하고, LLM(대규모언어모델), VLM(비전언어모델), VLA(비전언어행동모델), 월드모델 등 AI 기술의 진화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3월 서울 중구 남산리더십센터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도 AI 가속화 전략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LG 사장단은 구조적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AX를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실행 속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LG는 실무 인재와 경영진을 동시에 겨냥한 AI 인재 육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서울 마곡에서 교육부 공식 인가를 받은 사내 대학원 ‘LG AI대학원’을 출범시켰다. 내부에서 석·박사급 AI 전문가를 키우기 위한 교육 체계다.구 대표는 LG AI대학원 입학생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기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의 미소를 설계하는 따뜻한 도구여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AI 경쟁에서도 사람 중심의 경영철학이 LG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LG는 이번 임원 교육을 통해 전 계열사의 AI 리터러시를 높이고, AI가 전략·조직·의사결정 전반에 활용되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