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연평균 영업익 4800만원으로 급감대출 평균 1억4400만원·공과금까지 부담 음식점 중심 '과밀 경쟁' 심화
  •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식당.ⓒ뉴데일리DB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식당.ⓒ뉴데일리DB
    상가 임차 소상공인들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년 새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보증금과 각종 고정비 부담은 여전히 이어지면서 자영업 현장의 체감 경기가 한층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17일 발표한 '2025년 상가건물임대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가건물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지급하는 평균 월세는 112만원으로 직전 조사보다 12만원 줄었다. 다만 평균 보증금은 3313만원으로 오히려 증가했고, 계약 기간은 평균 42.2개월로 소폭 늘었다.

    문제는 장사 여건이다. 임차 소상공인의 지난해 평균 매출은 2억1200만원으로 직전 조사 대비 1억4700만원 감소했고, 연평균 영업이익 역시 820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부채 부담도 적지 않았다. 임차인의 27.3%는 사업 운영 관련 대출이 있다고 답했으며, 평균 부채 잔액은 1억4400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전기·가스·수도요금 등 월평균 공과금 27만원, 공용관리비 5만원까지 더해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권 경쟁 심화도 소상공인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전체 임차인의 31.2%는 사업장 주변에 동종 업종이 과밀하다고 답했으며, 특히 음식점·주점업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임대료 인상 압박도 여전했다. 임차인의 10.7%는 임대인으로부터 보증금이나 월세 인상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대부분 계약 갱신 시점에 증액 요구가 집중됐다. 권리금을 회수하지 못한 이유로는 '임대인의 과도한 임대료 인상으로 신규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임대인들의 수익도 예전 같지 않았다. 임대인이 지난해 체결한 임대차 계약 점포 수는 평균 6.4개로 직전 조사 대비 줄었고, 연간 총임대 수익도 1억8600만원에서 1억6800만원으로 감소했다.

    임대인의 14.8%는 임차인에게 보증금 또는 월세 인상을 요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지만, 5.4%는 오히려 임차인으로부터 임대료 인하 요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료 감액 요구 사유로는 '영업 부진과 경영 악화'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 상권 경쟁 심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 수익성이 악화되는 '이중 침체'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둔화가 장기화할 경우 상가 공실 확대와 임대차 갈등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