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 청주~기타큐슈·나고야 6~7월 추가 중단유류할증료 6단계 내리지만 원·달러 환율 1500원부담일본·중국 단거리 선호에도 지방공항 노선별 수익성 격차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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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하락으로 내달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인하되지만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00원대를 넘나들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사진은 인천공항. ⓒ뉴데일리
중동전쟁에서 시작된 저비용항공사(LCC)의 보릿고개가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내려가지만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00원대를 넘나들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여기에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한 일부 노선에서도 모객에 어려움을 겪자 단거리 인기 노선마저 수익성을 따져 운항을 줄이는 분위기다.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청주~기타큐슈 노선 일부 항공편을 6월 2일부터 7월 30일까지 비운항하기로 했다. 대상은 화·목·토요일 운항편이다. 에어로케이는 "자사 사업계획 변경으로 항공기가 비운항된다"고 안내했다.청주~기타큐슈 노선은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에어로케이가 힘을 싣던 노선이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3월 해당 노선을 4월 26일부터 10월 24일까지 기존 주 3회에서 주 10회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화·목·토요일에는 하루 두 차례 왕복하고 나머지 요일에는 하루 한 차례 왕복하는 구조였다. 청주 출발 오전편을 새로 넣어 일정 선택 폭을 넓혔다. 하지만 하계 성수기 초입인 6~7월 일부 항공편을 다시 걷어내면서 지방발 일본 노선의 수요 변동성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LCC 입장에서는 일본 노선도 더 이상 무조건적인 알짜 노선으로 보기 어렵다. 엔저와 짧은 비행시간, 비교적 낮은 유류할증료 부담 덕분에 일본 노선은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도쿄·오사카·후쿠오카 같은 대형 노선과 지방 소도시 노선의 체감 수요는 다르다. 항공권 가격을 낮춰도 좌석을 충분히 채우지 못하면 고정비를 감당하기 어렵다.특히 최근 청주~기타큐슈 이용한 한 승객들을 중심으로 "눕코노미였다", "비행기가 텅텅 비었다" 등의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은 탑승률과 운임 수준을 함께 따져 노선별 조정에 나서는 분위기다. 에어로케이는 최근 청주~타이베이·나고야의 비운항도 확대했다.다른 LCC의 지방 출발편의 좌석 상황도 심상치 않다.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동남아 일부 노선은 특정 날짜와 시간대에 따라 예약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출발편과 달리 지방공항 노선은 배후 수요가 제한적인 데다 여행사 패키지와 단체 수요 의존도가 높아 모객이 한 번 흔들리면 탑승률 방어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특히 운항 횟수를 늘린 뒤에도 평균 운임이 낮게 형성되거나 좌석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 성수기 초입이라도 항공사들이 공급 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최근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하면서 항공업계에 '단비'가 내리는 듯했지만 변수는 환율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원·달러 고시환율은 1511.4원까지 올랐다. 항공사는 항공유를 달러로 결제하고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 주요 비용도 달러화 비중이 높다. 유가가 일부 내려가더라도 환율이 높은 수준에 머물면 원화 기준 비용 절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LCC는 대형항공사(FSC)보다 외환 헤지 여력이 작아 비용 충격을 흡수할 여지가 크지 않다. 원·엔 환율도 함께 뛰면서 이날 오전 951.22원까지 올라 일본 여행 수요 회복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LCC 업계에서는 당분간 '긴축' 운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주요 LCC들은 4월 이후 수익성이 낮은 국제선부터 항공기를 빼고 있다. 제주항공은 5~6월 인천~하노이·방콕·싱가포르 등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110편 규모의 감편하고 진에어도 인천발 괌·클라크·나트랑, 부산발 세부 노선 등에서 항공편을 줄였다. 에어부산은 부산~다낭·세부·괌 노선에 이어 나트랑·방콕 등 일부 노선까지 조정했고 이스타항공은 인천~푸꾸옥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중장거리 노선 비중이 높은 에어프레미아도 인천~LA·호놀룰루·샌프란시스코·뉴욕 노선에서 비운항을 단행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하는 긍정적이지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환율과 탑승률이 더 큰 변수"라며 "특히 지방공항 출발 노선은 수요 예측이 빗나가면 운임을 낮춰도 수익성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어 당분간 노선 조정이 추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