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회사 LSCUS, 글로벌 빅테크 데이터센터 공급망3년 1조2000억원·5년 4조원대 장기 계약 확보LS전선·LS머트리얼즈와 AI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 부각
  • ▲ 가온전선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의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온전선 미국 자회사인 LSCUS ⓒ가온전선
    ▲ 가온전선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의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온전선 미국 자회사인 LSCUS ⓒ가온전선
    가온전선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의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저압 전선 중심의 전통 제조업체라는 기존 평가에서 벗어나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온전선은 AI 산업의 성장 축이 반도체에서 전력 인프라로 확장되면서 가온전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 모델 고도화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배전 설비 확보가 데이터센터 구축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GPU뿐 아니라 전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분배하느냐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전선, 버스덕트, 변압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엔비디아 GPU 등을 기반으로 한 대형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는 수백MW에서 1GW 이상 규모의 전력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력망, 초고압 케이블, 변압기, 버스덕트 등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가온전선의 변화를 이끄는 축은 미국 자회사 LSCUS다. LSCUS는 북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대응 역량을 확대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전력 인프라 공급망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분배하는 버스덕트 제품을 앞세워 미국 시장 내 입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LSCUS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3년간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다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는 5년간 약 4조원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단기 물량 공급이 아니라 프레임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신축과 증설 계획에 따라 공급 물량이 늘어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실제 매출 기여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가온전선의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이 2조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LSCUS가 확보한 장기 계약 규모는 회사의 외형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도 주목된다.

    AI 데이터센터는 초기 구축 이후에도 서버 증설과 전력 설비 보강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관련 전력 인프라 수요도 함께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버스덕트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의 핵심 설비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버스덕트는 대용량 전력을 케이블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분배할 수 있는 장치다. 데이터센터처럼 전력 밀도가 높고 안정성이 중요한 시설에서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LS그룹 차원의 AI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도 부각되고 있다. LS전선은 초고압 케이블, 해저케이블, HVDC, 버스덕트 등을 중심으로 전력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울트라커패시터 사업을 통해 전력 안정화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울트라커패시터는 순간적인 전력 변동을 보완하고 전력 품질을 유지하는 장치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ESS 분야에서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S계열 전력 기업들이 전통 전선·전력기기 업체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반도체와 서버에 집중됐던 투자 관심이 전력 공급망과 배전 설비로 확산되면서 관련 기업의 성장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전력 인프라는 더 이상 부수 설비가 아니라 핵심 투자 항목이 됐다"며 "가온전선은 LSCUS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단순 전선주와는 다른 평가를 받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