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쥬르차니 페렌츠 헝가리 총리는 1일 유럽연합(EU) 동유럽 회원국들에 대규모 구제금융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규모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렌츠 총리는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EU 긴급정상회의에 제출한 성명에서 EU 동유럽 회원국들의 디폴트는 유럽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EU 동유럽 회원국들이 최고 3천억유로의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이 지역내 국내총생산(GDP)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그는 EU가 동유럽 회원국들의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경우 실업률 급증으로 인해 정치적 불안과 이민 압력을 촉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렌츠 총리는 EU 동유럽 회원국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와 지급여력 회복을 위해 우선 최고 1천900억유로의 EU 특별펀드 조성을 EU 긴급정상회의에 제안했다.

    그는 긴급정상회의가 열리기 전 기자들에게 "EU에 새로운 '철의 장막'이 생겨 EU가 분리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헝가리, 폴란드, 발트해 3국 등은 유로존 가입을 위한 신속 절차를 요구했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유로존 가입에 앞서 후보국들은 적어도 2년 동안 재정적자 완화와 안정된 환율 유지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만 한다. (브뤼셀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