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법정구속으로 재계가 뒤숭숭하다.

당장 오너가 구속된 SK는 물론, 다른 대기업들까지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SK는 벌써 비상경영 모드로 전환했다.

김창근 수펙스(SUPEX) 추구협의회 의장은 최태원 SK(주) 회장 구속 이튿날인 1일 아침 서린동 SK 본사 대회의실에 그룹 전 계열사 CEO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다.

계열사 동요를 막고 해외사업 파트너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김 의장이 최 회장 구속 당일인 31일 회사 인트라넷에 올린 글이다.


"뜻밖의 결과를 접하고 크게 놀라셨을 것. 오해를 풀기 위해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이같은 결과에 이르게 되어 대단히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회사와 최고경영진을 믿음으로 지켜봐 달라."



다른 대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특히 오너가 현재 수사를 받고 있거나 재판중인 다른 기업들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김승연 회장의 한화그룹과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과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 등이 여기에 폼함된다.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신세계도 부담감이 크다.

일각에서는 이번 최 회장의 구속이 최근 불거진 특별사면 논란의 여파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비판하는 여론의 의식한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법원이 최태원 회장을 법정구속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는 내용의 성명까지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