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1심 구형량보다 2년 늘린 징역 6년 구형...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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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것을 잃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소중함을 깨달았다."

     

     

    [선물·옵션] 투자를 위해
    <SK텔레콤> 등 [계열사]에서 [45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수감중인 <최태원> 회장이
    지난 29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문용선)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최후변론>을 통해 밝힌 말이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1심 판결 이후 많이 힘들었고 자괴감이 컸습니다.
    판단을 제대로 했더라면...
    진실을 더 빨리 밝혔더라면...하는 회한이 듭니다.

    <김원홍>은 믿었던 사람인데...저 스스로도 믿었을 뿐인데...
    배신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김원홍>과의 관계를 숨기고 싶었습니다.
    차라리 밝혀지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창피함을 감당하고 <김원홍>과의 관계를 사실대로 밝히고,
    펀드 출자금의 지급에 관여했다고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구치소 안에서 심경의 변화가 있었고,
    신앙의 변화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베넥스> 출자 결정은 [제가 했고 제가 책임져야 합니다].
    변명인지 모르겠지만 펀드를 너무 하고 싶었고 잘 되기를 바랐습니다.

     

    저는 이 사건을 통하여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제 [가족]들과
    우리 [SK그룹 임직원]들,
    그리고 우리 SK그룹을 사랑하고 아껴 주시는 수많은 사람들이
    저를 애정과 사랑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 판단과 결정이 그 모든 분들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을 더욱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제 잘못이 얼마나 많은 분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지
    가슴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SK임직원]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립니다.

     

    다시는 제 [욕심]과 [두려움]에 굴복해 잘못된 결정을 하지 않겠습니다.
    진심을 다해 기도 드립니다.
    제 신앙과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인도되도록 기도 드립니다."



    한편, 이날 검찰은
    1심 구형량보다 2년 늘린 징역 6년을 구형했다.

    범행을 공모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에게는
    1심과 같은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또 최 회장이 배신을 당했다는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에게는 징역 4년이 구형됐다.

     

    최태원 회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8월 9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