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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원장 최수현) 현직 국장급 간부가
부실회계 검사 무마 청탁과 함께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서영민)는
윤모 금융감독원 전 회계서비스2국장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윤 전 국장은
현재 금감원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과 법원에 따르면
윤 전 국장은 지난 2011년 1월
<알엔엘바이오> 측으로부터
부실 회계 문제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서울남부지검 이원근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이뤄졌으며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지난 30일 윤 연구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011년 당시 알엔엘바이오는
회계 처리 기준을 위반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었다.
이후 허위 회계처리를 통해
매출액과 순이익을 부풀린 사실이 드러나
과징금 20억원, 대표이사 해임권고 등의 처분을 받았다.당시 감리를 담당한 금감원은
중과실이라는 결론을 냈지만
분식회계 혐의까지는 인정되지 않아
상장폐지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상장폐지를 모면하는 과정에서
당시 관련 부서 국장이던 윤 연구위원에게
거액이 전해진 것이다.
윤 연구위원에게 뇌물을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알엔엘바이오 전 회장인 라정찬씨는
주가조작과 미공개 정보이용, 횡령 등으로
수사를 받아오다 이달 초순 쯤 구속기소됐다.윤 연구위원의 뇌물수수 사실과
직무 연관성을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알엔엘바이오는
한때 줄기세표 치료제 연구로 주목 받았으나
지난 4월 재무구조 악화로 상장 폐지돼고
사명을 <케이스템셀>로 바꿨다.윤 연구위원은
내가 알앤엘바이오를 부실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당사자인데
어떻게 돈을 받았겠냐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직 금감원 직원이
수뢰혐의로 구속되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