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활용은 물론 가벼운 여행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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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대의 높은 지지로 국내 박스카 시장을 개척한
    [박스카의 원조] 닛산 큐브.

     

    이 차는 독특한 외관과 연비,
    가격경쟁력이 더해지면서
    국내 출시 이후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비춰져 왔다.

     

    패션의 아이콘으로 자리한 이 차량이
    노년기로 접어든 60대와 만나면 어떨까?

     

    결과부터 말하면 [만족]이다.

     

    길고 긴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지난 27일,
    대한민국 60대 가장 이모 씨와 함께
    서울 시청에서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까지 204km를 달려봤다.

     

    중후함이 묻어나는 중대형 세단만 운전하던 이 씨가
    젊은 느낌이 톡톡 튀는 큐브를 마주한 첫 느낌은 [어색함]이었다.

     

    장난기 가득한 [불독]보단
    안정감 있는 [진돗개]가 좋은 그에게
    [불독]을 닮은 큐브가 어색한 탓이다.

     

    본격적으로 출발하기 전에 박스카가 신기한 지
    한 바퀴 둘러본 그는
    "차체 전면과 후면이 짧아
    아기자기한 이미지를 풍기지만,
    안정감이 있어 마음에 든다.

    차체가 높고 각이 져서 주행감은 좋을 것 같지 않다"
    고 말했다.

     

    이어 차량에 탑승한 그는
    "운전석 공간이 넓고
    실내인테리어가 심플하면서 조작이 편리하게 배치 돼
    운전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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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큐브는 독특한 수직형 A 필라를 적용,
    탑승자에게 높은 시인성을 제공하고,
    대형 사이드미러와 딱떨어지는 후면 디자인으로
    운전에 미숙한 초보운전자도 쉽게 몰 수 있는
    차량으로 꼽힌다.

     

    여기에 운전석 주변으로 물결무늬 디자인이 적용 돼 
    탑승자에게 안락함을 준다.

     

    또 여행용품을 실을 만한 넉넉한 실내공간과
    컵홀더, 잡지 꽃이 등 다양한 수납공간은 동승자에게도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잠시간의 품평 후 낙산사로 출발한 이 씨는 
    [역시 일본차]라는 말로 첫 주행의 느낌을 표현했다. 

     

    일본차 특유의 [정숙함]이 큐브에서 묻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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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한 시내를 빠져나와
    고속주행에 들어간
    큐브는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상남자의 심장을 가진
    큐브는 조용하면서 강한 파워로 
    시속 100km/h까지 빠르게 속도를 올렸다.

     

    120km/h까지도 무난하게 가속하며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정숙함은 120km/h에서 깨졌다.

     

    이날 최고 속도는 160km/h로
    120km/h가 넘어갔을 때는
    풍절음 등 소음이 제법 느껴졌다.

     

    또 코너를 돌 때는 차체가 높아서인지
    다소 밀리는 느낌도 들었다.

     

    서울에서 낙산사까지 쉴 새 없이 달려 도착한 후
    이 씨에게 시승 만족도를 물었다.

     

    10점 만점에 그는 7.5점을 줬다.

     

    생활의 즐거움과 여유를 즐기는 60대에게
    큐브는
    젊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디자인과
    편안한 주행성능을 갖춘 차란 것이다.

     

    여기에 연비와 가격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출퇴근 도심운행과 가벼운 주말여행용으로
    5~60대의 호감을 살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평가다.

     

    다만, 독특한 디자인을 감당할 수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