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도 없이 태백시에 1,490억 대출
  • ▲ (사진=연합뉴스) 농협이 [오투리조트] 프로젝트를 진행한 태백시의 채무보증만 믿은 채 1,490억원을 대출했다가 이자조차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사진은 지난 2008년 [오투리조트] 오픈 당시 모습.
    ▲ (사진=연합뉴스) 농협이 [오투리조트] 프로젝트를 진행한 태백시의 채무보증만 믿은 채 1,490억원을 대출했다가 이자조차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사진은 지난 2008년 [오투리조트] 오픈 당시 모습.


<농협>이 
<태백시>의 채무보증만 믿은 채
1,490억원을 대출했다가
원금은커녕
이자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김우남(민주당·제주 제주을) 의원은
농협의 부실한 대출심사시스템에 대해
18일 지적했다.

“농협이 
 강제집행 가능성도 없는 
 태백시의 보증만 믿고 대출했다가 
 240억원 이상의 이자조차 
 못 받게 됐다

 태백시의 재정이 악화된 상태, 
 강제집행이 가능한 재산이 부족하다는 사실,
 원금회수마저 어렵다는 것 등을
 농협은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농협>은 
지난 2006년 및 2008년, 2차례에 걸쳐 
<오투리조트>프로젝트를 진행한 
<태백관광개발공사>에게 
1,490억원을 대출해준 바 있다.

그러나 <오투리조트>는 
분양율 저조 등으로 인한 영업부진으로 
최근 연간 약 25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백관광개발공사>로부터 
이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희박한 셈이다.

특히 
올해 6월 기준으로 
240억원의 미납이자가 발생해 
이자납부를 유예했고, 
이를
올해 12월까지 
연장 신청하는 등
<태백관광개발공사>의 자금 상황은
최악이다.

김우남 의원은
“농협에 돈을 갚아야 할 <태백시>는
 갚을 생각을 않은 채
 배짱만 부리고 있다”
고 일침을 가했다.

“태백시는 
 농협 측에 이자를 면제해 줄 경우, 
 리조트매각을 통해 
 원금을 10년 분할 상환하겠다고 제안하고 있다. 

 그런데
 <오투리조트>가 시장에 나온지 3년째임에도 
 아직 주인을 못 찾고 있다. 
 매각이 되리란 보장이 없는 것이다.

 매각이 되더라도 
 <오투리조트>의 부채는 
 이미 4,000억원이 넘어 
 매각대금을 
 <농협>이 회수할 수 있는지도 회의적이다” 


문제는
<농협>이 
<태백시>나 <태백관광개발공사>로부터 
대출금을 회수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김 의원은
담보 없이 거액을 대출한
<농협>의 행태
강하게 비판했다.

“농협은 
 대출을 하면서 
 아무런 담보도 제공받지 못했고, 
 단지 
 태백시로부터 채무보증서만을 받고 
 1,490억원이란 거액을 선뜻 대출해 줬다.

 부동산 PF에 대한 
 아무런 대비 없이 사업에 뛰어든 
 <농협>의 아마추어적인 행태가 
 오늘의 재앙을 부른 것이다.

 부실한 심사와 느슨한 사후관리로 
 <농협은행>을 부실하게 만든 책임자를 엄벌하고, 
 하루 속히 회수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번 지적과 관련,
<농협은행> 측은
모든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공공기관 거래 시의 특수성을 주장했다.

“김우남 의원이 지적한 내용 중에
 사실관계가 틀린 점은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공공기관과 거래할 때
 일반기업과 달리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일반기업처럼
 담보를 엄격히 설정하기 어려웠고,
 <농협은행> 입장에선
 태백시의 재정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 <농협은행>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