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동국제강, 현대제철서 생산
  • 후판.ⓒ동국제강
    ▲ 후판.ⓒ동국제강

     

     

    최근 [동국제강]의 [후판사업분할]이 논란이 됐다.

    주력제품인 후판의 분할은
    동국제강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반증할 수 있다.

    이에 사측은 서둘러 분할 계획이 없음을 공시하며
    진화에 나섰다.

     

    논란의 중심이 된 후판은
    조선용과 일반용으로 구분되는
    판자모양의 두꺼운 강판이다.

     

    이 주에는 후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후판(厚板, Thick plate)]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강판이다.

     

    제조공정은 반제품인 [슬래브]에서부터 시작된다.

     

    슬래브는
    장방형 단면에
    두게 50~300mm,
    폭 350~2,000mm,
    길이 1~12m의 강철이다.

     

    이 슬래브를 후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압연하기 적절한 온도인 1,100~1,300도로
    가열이 필요하다.

    두꺼운 슬래브를 얇게 눌러
    원하는 크기로 변형하기 위해서다.

     

    가열된 제품은
    1차로 두께를 감소하는
    [조압연기]를 거친다.
    조압연은 정방향과 역방향을 번갈아가며
    압연한다.

     

    어느정도 두께가 얇아진 슬래브는
    가역식 [사상압연기]를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사이즈로
    다시한번 압연과정을 거친다.

     

  • 후판 생산과정.ⓒ포스코
    ▲ 후판 생산과정.ⓒ포스코

     

     

    이후 생산된 제품은
    금속의 결정구조를 미세화시켜
    강도와 인성을 높이기 위한 [가속냉각]을 거친다.

     

    냉각과정을 거친 제품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 표면을 평평하게 해주는
    [열간교정기]를 거친다.

    이때 온도는 약 550~800도다.

     

    압연공정을 마친 제품은
    상온에서 서냉하는 공정을 거쳐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절단하는 [전단과정]을 지난다.

    휘기 쉬운 후판의 머리부문을 절단하고
    양 옆을 동시에 절단,
    폭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형상, 흠검사, 재질검사 등을 거치면,
    후판이 완성된다.

     

    이렇게 생산된 후판은
    선박, 가스 수송관, 저장탱크, 교량 등에 사용되며
    재질에 따라 [조선용], [일반구조용] 등으로 구분된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삼성중공업

     

     

    가장 큰 시장은 조선용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선박 건조 시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5%에 이르며
    한 척의 초대형 유조선을 만드는 데
    3만5,000톤의 후판이 사용된다.

     

    또 배를 만들 때 사용되는 철강제품은
    후판과 H빔, 앵글로 나뉘는데,
    이 중 후판이 88%를 차지한다.

     

    따라서 후판의 품질과 생산기술은
    선박의 품질과 직결된다.

     

    실제로 1930년대에는 후판을 용접해 건조한 선박이
    춥고 찬 해상에서 파선돼 침몰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는 용접기술의 발달과 후판의 재질 개선 등으로
    이와 같은 문제는 없어졌다.

     

    국내에서 후판을 생산하는 회사는
    [포스코],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3사뿐이다.

     

    국내에서 생산된 후판은
    탱크, 벌크선, 컨테이너선, LPG선, LNG선 등 선박 건조에 쓰인다.

     

    1971년 동국제강이 국내 최초로 후판을 생산을 시작했고
    1988년 포스코가 가속냉각설비를 설치,
    기술을 자체 개발해 국내 후판 제조기술을 진일보시켰다.
    2010년에는 현대제철이 후판사업에 뛰어들어 3강 체제를 만들었다. 

     

    국내 후판시장은
    연 1,000만톤(2012년 기준) 규모다.

     

    하지만 최근 수요시장인 조선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후판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후판 생산업체들은 돌파구로 [해양플랜트용 후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유, 가스 등 자원의 탐사, 개발, 시추, 생산, 저장, 수송 등에 사용되는
    선박 및 해양구조물에 사용되는 강관·강판이다.

     

    해양플랜트용 후판은 일반 조선용보다 고품질을 요구한다.

    국내에서는 동국제강과 포스코가 해양플랜트용 제품을 생산 중이다.

     

    후발주자인 현대제철은 아직까지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용 후판으로는
    교량, 건축, 철골구조물 등에 사용되는
    구조용 후판이 있다.

    건축물의 대형화, 초고층화로 사용이 늘고 있다.

     

    보일러 및 압력용기용 후판은 송유관, 유정용 강관으로 쓰인다.

    또 배관용 강관, 구조용 강관,
    강관말뚝, 보일러 및 열교환기 강관으로도 사용된다.

     

    기계구조용 후판은
    자동차, 가전제품 제작제조용 금형으로 사용된다.
    후물재의 수요가 높다.

     

    이처럼 강도, 인성, 용접성 등이 우수한 후판은
    산업전반에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