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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TIZEN).
최근 IT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입니다.“삼성전자가 타이젠을 개발하고 있는데,
내년쯤 스마트 폰 등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위의 기사를 보면서 타이젠이 뭐가 쓰이는 물건인지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많습니다.탑재된다고 하니 카메라나 지문인식 기능 등과 같은
스마트폰 핵심 기술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타이젠은 삼성전자가 개발 중에 있는
스마트폰 기반의 운영체제입니다.
개발자들 중에서 타이젠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단어입니다.
그렇다면 타이젠이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 타이젠, 오픈소스 기반의 개방형 OS타이젠이 연일 뉴스에 나오는 것은 삼성전자가 공들여
준비하고 있는 운영체제(OS)이기 때문입니다.“삼성전자는 전자기기 등을 만드는 하드웨어회사인데,
갑자기 운영체제를 만든다고?”
라는 의문을 던지는 이들도 있습니다.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꾸준한 개발과 투자를 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바로 타이젠입니다.타이젠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개방형 모바일 OS입니다.
차세대 웹 표준기술이며 개방성이 높은 [HTML5]를
프로그래밍 언어로 채택하고 있습니다.HTML5로 제작한 콘텐츠는 새로운 개발 작업 없이도
간단한 전환 작업을 거쳐 다른 OS나 PC웹에서
사용가능한 접근성이 장점입니다. -
그렇다면 타이젠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나오게 됐을까요?
동양과 서양의 의미를 가득 남아낸 합성어로
타이(Tie·연결, 묶음)와 선(禪·마음의 깨침 상태)을
합한 단어입니다.5개의 바람개비로 된 로고는 변형이 가능한
자유로운 상태를 상징적으로 나타내주고 있습니다.이름과 로고에서 풍기듯 타이젠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개방, 개발 가능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합니다.*오픈소스의 자세한 설명은
[지식발전소] 오픈소스, 자유에 숨은 [양날의 칼]
http://biz.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0026492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타이젠은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쉽게 배우고 개발 가능하다는 점에서
오픈소스와 맥락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타이젠 개발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고 있으며,
일본 최대의 통신사 NTT도코모와
중국 화웨이,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도 동참하고 있습니다.최근에는 노키아까지 가세해 세를 확장하는 중입니다.
#. 현존하는 OS는 뭐가 있나?
현재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운영체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RIM의 블랙베리OS,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 등이 있습니다.그 중에서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OS는
안드로이드와 iOS 정도입니다.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별 시장점유율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81.3%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안드로이드 진영에 맞서고 있는 애플의 iOS는
13.4%를 차지했습니다.이 둘을 합한 점유율은 94.7%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나머지 OS들이 한 자릿수의 점유율을 나눠가지는 형국입니다.안드로이드는 지난 2005년 구글에 인수됐으며,
그로부터 3년 뒤인 지난 2008년
스마트폰 운영체제로 거듭나게 됐습니다.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안드로이드는
누구나 가져다가 필요한 부분을 손보고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개방성 구조 덕에 전 세계 제조사들이
앞다퉈 가져다 쓰게 된 것입니다.여기에 삼성전자도 포함됐습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삼성의 브랜드와 함께 안드로이드의 점유율도 함께 커지게 된 것이죠.2인자로 불리는 iOS는 지난 2007년 아이폰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애플의 운영체제는 복잡한 기능보다는 앱들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순화 돼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앱스토어입니다.
현재 등록된 앱만 77만개가 훌쩍 넘었으며,
다운로드 수는 400억건이 넘었습니다.iOS의 경쟁력은 바로 그 안에 있는 것이죠.
#. 타이젠이 주목받는 이유
운영체제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와 iOS로 쏠려
다른 OS들은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점점 세를 확장시키고 있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오게 된 것입니다.삼성전자도 초창기 구글과 전략적 협력 관계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협력 관계 이면에 서로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언제까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의존할 수도 없을 뿐더러,
자체적인 OS개발이 시급해진 탓입니다.이런 분위기에서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와
인텔, 화웨이 등 굴지의 기업들이 타이젠 개발에 뛰어들면서
타이젠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안드로이드와 iOS에 이어 제 3의 OS로 타이젠이
거론되는 이유입니다.앞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초기에 바다 OS로
한 차례 실패를 맛본 경험이 있습니다.삼성전자는 한 번의 실패를 딛고 타이젠으로
OS의 신춘추전국시대를 열기 위해 개발에 몰두중입니다.제3의 신생 OS 출범이 글로벌 IT 환경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해외 및 국내 전문가들도 타이젠의 가능성을 놓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삼성이 바다OS에 이어 실패 할 가능성도 있다.
기존의 안드로이드와 iOS시장을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타이젠 자체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삼성이 제대로 된 OS를 만들려면
2~3년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
성공을 예감하는 이들도 많습니다.“삼성과 인텔이란 막강한 기업들이 힘을 합쳐
제대로 된 OS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바다 OS를 내놓을 때와 달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1위 제조사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에
이를 토대로 타이젠의 점유율을 차츰 늘릴 수 있다.”삼성전자의 타이젠 스마트폰은 내년쯤 출시될 전망입니다.
타이젠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진영을
위협하는 단계로 성장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타이젠 홈페이지 캡쳐]
지난달 11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서밋'에서
최종덕 삼성전자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