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원대 전후 제품 충전재 대부분 中등 제 3국산 혼합제품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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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캐나다구스의 아크틱 라인. 캐나다 구스 제품 중 [허터라이트]가 아닌 [화이트 다운]표시 제품의 경우 캐나다산 일부와 제 3국산 털을 혼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구스 홈페이지 캡처
    ▲ 캐나다구스의 아크틱 라인. 캐나다 구스 제품 중 [허터라이트]가 아닌 [화이트 다운]표시 제품의 경우 캐나다산 일부와 제 3국산 털을 혼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구스 홈페이지 캡처

    
    최근 아웃도어산업을 둘러싼 업체 간 마케팅전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뜨겁다.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화려한 광고마케팅은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다. 특히 본격적인 대목(?)인 겨울시즌에 접어들면서 [다운파카]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화려한 마케팅에 소비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도대체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해야 현명한 선택일지 판단이 안 서기 때문이다. 본지는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다운]의 모든 것에 대해 집중취재 해 시리즈로 싣는다. [편집자주]

     

    100% 캐나다산
    거위털과 오리털을 쓴다고 알려진
    [캐나다구스] 제품 가운데
    프리미엄 급 일부를 제외한 상당수 제품이
    [중국] [프랑스(유럽)] 등 제 3국의 다운을
    섞어 쓴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결과, 캐나다구스의
    공식 국내 유통사인 [코넥스 솔루션] 측은
    캐나다구스 제품에 들어가는
    다운(충전재)에 대해
    “전부 캐나다산만 사용된다.
    일부 프리미엄 급에는 캐나다산 거위털
    그 외 대부분 제품에는 캐나다산 오리털이 들어간다”
    고 설명했다.

    그러나 캐나다 본사 측에 확인한 결과 의외의 답변을 얻었다.

    본사측은 캐나다구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 중
    [허터라이트] 표시를 제외한
    약 80% 제품은 캐나다산이 아닌
    제 3국산 다운을 섞어 쓴 제품이라고 밝혔다.

     

    “all of our down is Canadian by content, and is sourced globally.

    다운의 대부분은 캐나다산과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충전재가 쓰인다”


    -캐나다구스 본사 캐리 베이커


    이에 대해 코넥스 솔루션 측은
    “우리도 전혀 몰랐던 사실이다.
    본사에 알아보니,
    다운을 섞는 이유는
    캐나다에서 자라는 구스·덕 다운으로는
    생산량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원산지가 달라도
    채집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충분히 자란 거위나 오리의 털을 사용한다”
    고 밝혔다.

    무엇보다 패딩 파카에 들어가는
    다운의 원산지는 매우 중요하다.
    원산지마다 품질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다운은
    [폴란드] [헝가리] [캐나다산]
    최고급으로 꼽는다.
    세계 최대 다운 가공업체인
    [태평양물산][신주원] 등에 따르면
    캐나다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농장의 청결도가 매우 높고
    퀄리티나 보온성, 필파워가 뛰어나다.
    특히 필파워의 경우 숫자 [50씩] 건너뛸 때마다
    물건 자체가 달라지고 가격차이가 크다는 것.

    실제 캐나다구스 제품 중
    100% 캐나다산인 [허터라이트 다운] 제품과
    제 3국산이 섞인 [화이트 다운]을 비교해 본 결과,
    필파워 차이가 컸다.
    캐나다산 오리털 다운을 쓴 [로지 후디]의 경우
    필파워가 [750]인 반면,
    [중국] [프랑스(유럽)] 등
    제 3국산 오리털 혼합제품인
    [엑스페디션 파카]는
    필파워가 [625] 밖에 되지 않았다.

    [필 파워(fill power)][다운함량] [겉감 원단]
    이 3가지가 얼마나 조화를 잘 이루느냐에 따라
    다운재킷이나 파카의 내한 온도가 높아진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패딩의 보온성을 결정짓는 [필 파워]는
    우모의 복원력을 말한다.
    이는 다운을 뭉쳤다가 다시 펼쳤을 때
    부풀어 오르는 정도를 뜻한다.
    보온용 재킷이나 침낭의 소재로 쓰이는 우모는
    복원력에 의해 깃털 사이에 많은 공기를 함유해
    공기층을 형성하기 때문에
    열전도를 차단하는 효과를 가져와 보온력을 높여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헝가리안 구스 다운을 내놓으면
    헝가리안 구스 다운 외에
    원산지가 다른 털을 섞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소비자 신뢰성에 금이 가기 때문이다.
    원산지가 다른 구스나 오리털을 섞는 건
    저가브랜드라면 그렇게 하겠지만,
    프리미엄급 상표를 내걸고 하는 브랜드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공통적인 견해다.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인 마모트의 관계자는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브랜드가 아닌 [등산용] [도심형] 등
    자신의 사용 목적에 따라 거기에 맞는
    원단과 충전재를 사용한 제품을 구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한편 캐나다구스는 매년 전 세계 60만 벌이 유통되고 있다.
    국내에는 올해 직영점과 병행수입을 합해
    2만 여장 가량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구스를 공식수입 유통하는 코넥스솔루션은
    “캐나다구스의 제품은
    살아있는 동물에게서 채취하지 않는
    윤리적 다운정책과
    최고의 다운을 얻기 위해
    지속적으로 품질 체크를 하고 있다.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연구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아우터]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가졌고,
    다운이 섞인 제품이라 하더라도
    양질의 다운을 사용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