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통감은 커녕, 대국민 사과조차 한 마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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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이 개인정보 유출로 공포에 떨고 있는데,금융감독 수장들은 지금 뭐하고 계시나요?”외국계 은행에 이어신용카드 회사,카드 회사와 연계된 국내 시중은행까지연이어 터지는 사상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온 국민이 공포와 불안에 떨고 있다.정보 유출 당사자인<국민카드>·<국민은행>·<농협카드>·<롯데카드>·<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대표이사들은지난 20일 줄줄이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이런 상황에서이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금융당국에 대한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신제윤> 금융위원장과<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금융회사들을 상대로“강한 책임을 묻겠다”고 발언했을 뿐,자신들의 관리 소홀 책임에 대해서는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심지어 국민을 상대로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은이들의 모습에금융소비자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사과 한마디 없이 호통만…금융당국 수장 모습에 국민 “부글부글”“저 자리에 사장들만 서 있는 거야?고위 공무원들은 한 명도 없네?”[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TV 뉴스를 통해 지켜본가정주부 조일랑(56) 씨의 말이다.카드회사 사장들이 [아랫사람] 관리를 제대로 못했으니저 자리에 나와 사과하는 일,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일 등은당연한 일인데,이 회사들을 감독해야 할 높으신 분들은왜 TV에 나와 사과하지 않느냐?는 게조 씨의 지적이다.“놀고들 있네. 에라이…”라디오 방송을 통해금융감독 수장들이 금융사 CEO들에게강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는 소식을 들은택시기사 심주복(50) 씨의 외마디다.금융 분야 담당 취재기자라는 신분을 밝히자심 씨는 이같이 말했다.“이런 상황에서도 고위 공무원이란 자들은사장들 불러다가 호통치기 바쁘지,정작 사건 해결에는 크게 관심 없는 것 같다.책임을 묻겠다고?누가 보면 자신은 금융 관련 CEO 아닌 줄 알겠다?공무원 조직(금융당국을 의미)을 이끄는 가장 높은 사람이라면,이 또한 [금융 관련 CEO]라고 봐야 하지 않나?
이번 사건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국민에게 미안하다고 한 마디라도 한 적 있나?”금융당국 수장들이 금융사 CEO들에게 [대성일갈] 한 것에 대해시민들의 반응은이처럼 냉소적이었다.금융권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왔다.CEO 불러놓은 채 호통 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금융당국 책임론]을 지적하는 목소리에힘이 실리고 있다.“금융당국은이번 사태에 대해금융사의 책임만 물을 것이 아니라본인들이 스스로 책임을 지는 모습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에서도사고 대책의 우선 순위도 모른 채금융사 사장들을 집합시키기만 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이번 사태는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안이한 [정보의식]과 [감독부실]로 인해 벌어진 것이다.금융당국은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대표◆ [호통] 칠 줄만 알지,[책임] 질 줄은 몰라금융권은 물론전 국민으로부터금융당국에 대한 거센 비판과 함께[금융당국 책임론]이 나오고 있지만,<신제윤> 금융위원장과<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계속 묵묵부답이다.21일 오전엔신제윤 위원장과 관련한[사퇴 해프닝]이 있었다.신 위원장이 출근 중 기자들을 만났는데,책임론에 대한 질문을 접하자“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대답했다.그의 이런 발언을 접한<이뉴스투데이>·<여성신문> 등 일부 매체가[신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한 것.보도가 나가자금융위원회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해명에 나섰다.“원론적인 답변이었을 뿐,사의 표명을 한 것은 결코 아니다”
- 금융위원회 관계자이같은 헤프닝이 일어나는 도중에도신제윤 위원장은국민에 대한 사과 발언을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원론적인 발언으로 일관한 것은<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마찬가지다.그 역시“이번 유출 사건에 대해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라는 답변을 했을 뿐,자신의 책임에 대한 답변,국민들에 대한 사과 등은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이런 상황에서박근혜 대통령이이번 금융정보 유출사태와 관련해철저한 조사와 엄중문책을 지시했다.스위스를 국빈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20일 (현지시간) 현지에서이처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출경로를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엄하게 물어야 하고,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파악해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토록 하라”해외에 체류 중인 박 대통령이[책임]을 거론한 상황에서금융당국의 두 수장 역시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금융권에서 나오고 있다.한편,신제윤 위원장은지난 2013년 말,사석에서“3년 임기를 모두 채우는 금융위원장이 되겠다”라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그의 [소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호통]만 치는 지금의 모습을 벗어나[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자세로사태 해결을 위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국민의 공통된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