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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균의 오토카페]
'최대 판매치' '영업인력 확대' '콤팩트 SUV 새바람'.
그동안 영업 고전(苦戰)에 지쳐있던 르노삼성이 요즘 내놓은 성과물들입니다. 작년 연말에 출시된 QM3의 흥행덕분입니다. 모처럼 임직원들도 단비를 맞은 듯 하다네요.
이 효자 모델의 영향으로 떠났던 영업사원들까지 회귀하고 있어 영업 현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QM3가 처음 공개됐던 2013 서울모터쇼(작년 3월) 이후로 영업사원의 재입사 인원이 100명 이상 늘어났다고 합니다.
영업 네트워크까지 탄탄해지면서 QM3의 폭발적인 인기가 나머지 차종에까지 영향을 주어 전체적인 판매량 상승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르노삼성은 내수시장에서 총 4,5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어난 실적을 보였습니다. QM3가 르노삼성의 상승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것이죠.
QM3 인기는 르노삼성의 사기(士氣)만 올려 준 것이 아닙니다. 바다건너 스페인 사람들까지 한국에 깊은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QM3가 만들어지는 스페인 바야돌리드의 르노 공장 사람들 말입니다.
한때 폐쇄 위기까지 몰렸던 위기의 공장이 요즘 한국으로부터 밀려드는 QM3 주문을 소화하느라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2006년도까지만 해도 약 7만9000대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1,300명에 달하는 엄청난 인원 감축이 진행됐고, 생산량 급감과 적자는 물론 노동 파업이 끝날 줄 몰랐던 곳이 바야돌리드의 르노 공장이었습니다.
공장폐쇄까지 검토할 지경에 이르렀던 바야돌리드 공장 직원들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QM3 생산을 위해 한마음이 되어 뭉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임금 동결 및 초과근무 수당까지 양보하면서 뼈를 깎는 고통을 겪었고, 스페인 정부 역시 공장 폐쇄를 막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에 감동한 르노그룹이 야심작 'QM3(현지명 캡처)' 생산을 스페인 공장에 전담키로 결정했고, 급기야 한국에서 대박이 난겁니다. 스페인 사람들이 한국에 진심으로 고개를 숙인 이유입니다.
QM3는 한국을 시작으로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각국에서도 점차 인기를 누리고 있다니, 스페인 공장의 제한된 물량으로 국내 소비자들은 애가 더 탈 듯합니다.
QM3 생산 뒷얘기를 접하면서 자동차가 우리 삷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QM3의 성공만큼이나 위기의 ‘삶’을 값지고 특별하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