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사안 커질 수도... 인원 2배 늘려라" 직접 지시
  • ▲ 금융감독원이 대우건설 감리 인원을 늘리는 등 감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금융감독원이 대우건설 감리 인원을 늘리는 등 감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우건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감리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이 투입 인원을 늘리는 등 감리 작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분식회계가 1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최수현 금감원장이 "인원을 2배로 늘리라"고 직접 지시한 것이다. 

특히 대우건설의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분을 가진 산업은행의 연결 재무제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커질 경우, 산업은행에 대한 특별 검사로 이어지는 등 파장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14일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사업장이 방대하고 검토해야 하는 서류도 많은데다, 사안의 중대성도 있기 때문에 최근 감리 담당 인원을 2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감리 작업의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애초 6개월 정도를 예상했으나 인원이 확충됨에 따라 최대한 속도를 내 조속한 시일 내에 결과를 낸다는 것이 금감원의 방침이다.

식회계 관련 혐의 소식 때문에 자칫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 등 정상적인 사업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감원은 감리 작업이 회계처리기준 위반 여부에 대한 점검에 국한될 뿐 비자금이나 정치권 로비 등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없고 조사할 권한도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제보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는 판단에 따라 감리에 착수했지만 제보에 비자금이나 로비 등의 내용은 한 글자도 언급돼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그런 내용에 대한 조사권한이 없으므로 만일 그런 내용이 있었다면 이는 검찰에 이첩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이 100% 지분을 가진 'KDB밸류 제6호 사모펀드'로 대우건설 지분 50.7%를 보유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런 점을 감안, 대우건설에 대한 감리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에 대한 점검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우건설의 분식회계가 드러나면 산업은행뿐 아니라 외부감사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에 대한 조치도 불가피해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