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하 후정산'기이한 거래방식 '선가격 후출하'로 선순환 만든다

  • 현대제철이 '선출하 후정산'이라는 비정상적인 철근거래 관행을 바로 잡는데 앞장섰다.

    현대제철은 11일 철근 공급가격을 결정한 이후 판매하는 '선가격 후출하'시스템을 도입해 오는 1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당초 제강사와 건설사들은 철근을 사용한 후 가격을 결정하는 '선출하 후정산'이라는 기이한 거래방식을 사용해왔다. 때문에 제강사들은 철근을 계속 납품해왔지만, 건설사와의 가격갈등으로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현재도 제강사들은 지난해 9월에 공급한 철근가격을 결정짓지 못해, 9월 이후 5개월 동안 대금회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일부 고객사들의 경우 물품대금 지급 보류, 세금계산서 수취 거부, 발주 중단 등 비정상적 거래행태를 보이며 철근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며 "이로 인해 철근가격이 기형적으로 형성돼 지난 2012년 t당 84만 1,000원하던 것이 2013년 8월 t당 72만원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 ▲ ⓒ현대제철
    ▲ ⓒ현대제철

철강업계 관계자 역시 "제조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일부 철강사와 유통업계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철강업계의 경영부감이 가중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을 통한 생존 차원의 손익 보존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제철 관계자는 "분기별 가격결정 시스템이 정착되어 건전한 거래관행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